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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값 100원 인상에… 파는 이·사는 이 모두 '울상'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18.12.17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442

연탄값 100원 인상에… 파는 이·사는 이 모두 '울상'

2018.12.13 / 중부일보 / 하재홍기자

13일 오전 7시께 서울시 금천구 한 연탄공장에서 연탄 소매업자(유통업자)들이 두 명씩 짝을 이뤄 컨베이어 벨트에서 연탄을 날라 트럭에 쌓고 있다. 이곳의 연탄들은 경기, 인천, 서울, 충청 지역 등으로 배달된다. 하재홍기자
13일 오전 7시께 서울시 금천구 한 연탄공장에서 연탄 소매업자(유통업자)들이 두 명씩 짝을 이뤄 
컨베이어 벨트에서 연탄을 날라 트럭에 쌓고 있다. 이곳의 연탄들은 경기, 인천, 서울, 충청 지역 등으로 배달된다. 하재홍기자


컨베이어 벨트에서 두 장씩 짝을 이룬 연탄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온다. 연탄들은 곧바로 트럭으로 옮겨진다. 1t, 2.5t 등 트럭마다 두 명씩 짝을 이룬 이들이 호흡을 맞춰가며 연탄을 쌓는다.

13일 오전 7시께, 서울시 금천구 시흥1동 한 연탄공장의 모습이다. 트럭 위에 차곡차곡 쌓인 연탄들이 방수포와 밧줄로 단단히 고정된다. 트럭을 몰고 온 이들은 연탄 유통업자이자 소매업자들이다. 대금을 치른 이들은 다시 트럭을 몰고 연탄공장을 빠져나간다. 이내 대기하던 다른 트럭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붙어 연탄을 싣는다. 이곳에서 태어난 연탄들은 경기, 인천, 서울 지역 등으로 배달된다.

신희철 고명산업 이사는 “요즘은 하루 70여 대 트럭이 다녀간다”면서 “10여 년 전 11~12월에는 하루 30만 장씩 생산한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고작 하루 8만~9만 장”이라고 전했다.

고명산업의 하루 연탄 생산량은 지난해 이맘때 대비 25%가량 감소했다. 신 이사는 ‘가격상승’을 연탄 소비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마다 가격이 오르면서 사용량도 함께 줄고 있다는 것.

정부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무연탄 및 연탄의 최고판매가격 지정에 관한 고시’에 따라 올해 연탄 최고판매가격(공장도가격 기준)은 639원이 됐다. 기존 공장도가격(534.25원) 대비 19.6%(104.75원) 오른 셈이다.

정부는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에 제출한 ‘G-20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 계획’의 후속조치로 해마다 연탄제조업체에 제공하는 가격안정금 지원을 줄여 2020년 철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연탄공장들은 공장도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공장도가격이 오르면서 연탄 소비자 가격도 인상됐다. 업계는 지난해 660원에서 올해 765원으로 100원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했다. 더욱이 정부 방침에 따라 오는 2020년에는 연탄 소비자 가격이 1천 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탄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은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화성시 정남읍에서 홀로 거주하는 송모(75·여)씨는 “노인기초연금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는데 해마다 연탄값이 오르면서 겨울이 더 춥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탄공장에서 만난 소매업자 A씨는 “그나마 지원금을 받는 이들은 많든 적든 계획을 세워 연탄을 구입하는데 갑작스레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은 연탄값이 금값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지역 연탄사용 가구 수는 9천164가구다.

파주시가 1천143가구로 가장 많고, 연천군(985가구), 포천시(947가구), 여주시(637가구) 등이 뒤따랐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은 에너지빈곤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이라며 “가격상승 완화 및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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