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연다] 재치만점 입담 ON AIR 웃음꽃이 빵빵
BS 청춘라디오방송국
송고시간│2016/08/12

◇BS 청춘라디오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평균 연령 75세의 아나운서들.
안애자, 배영희, 윤간낭(앞줄 왼쪽부터), 송진수, 최문산(뒷줄 왼쪽부터) 아나운서.
평균 75세 어르신 아나운서들 원주 밥상공동체복지관서 방송 원고ㆍ음악ㆍ장비 준비 1인 3역 '방송 재미있다' 칭찬에 뿌듯
'청취자에 의한, 청취자를 위한 30분간의 알찬 방송 한 번을 위해 십오일을 준비합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35분 원주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관내 스피커를 통해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다소 어색하지만 씩씩한 말투로 한 어르신이 인사말을 건넨다. "안녕하세요 BS(비에스) 청춘라디오방송국 아나운서 송진수입니다."
구수한 말투의 송 아나운서는 "어르신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지금 들에 나가면 쓰러지십니다. 일도 쉬어가며 하세요" 라며 "아침 시 낭독해 드릴 테니 감상 한 번 해 보세요"라며 시를 낭독한다.
원주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관내 방송인 BS 청춘라디오방송국에는 송진수(76ㆍ부론면) 아나운서를 비롯, 최문산(84ㆍ명륜2동) 안애자(여ㆍ75ㆍ개운동) 배영희(여ㆍ79ㆍ일산동)허성옥(여ㆍ63ㆍ일산동)윤간낭(여ㆍ78ㆍ개운동) 이기희(여ㆍ68ㆍ태장동) 등 7명의 아나운서가 있다.
젊은 시절 목소리 좋다는 얘기를 수 없이 들었다는 평균 연령 75세의 아나운서들은 보통 한달에 2차례 정도 방송을 진행한다. 대본 원고 작성은 물론 방송 순서 정리, 음악 선곡, 장비 점검 등 피디 겸 작가까지 1인 3역을 하고 있다.
'그 때, 그 시절'를 진행하는 배영희 아나운서는 '리딩 연습도 수시로 해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진행하는 안애자 아나운서는 "방송 중 기침이 나와 큰 실수를 했었다. 우린 목소리가 생명이기 때문에 감기도 걸리면 안 된다. 건강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2011년 귀농한 송진수 아나운서는 "우리 방송은 밥상공동체 홈페이지(www.bsbokji.or.kr)를 통해 다시 듣기가 가능하다"며 "서울에 사는 막내 아들이 아버지 방송 재밌다고 전화를 하더라"며 뿌듯해 했다. 윤간낭 아나운서는 "연령이 높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대표는 "아나운서는 물론 청취자들이 방송국에 대한 반응이 좋다. 앞으로 공개방송 등 어르신들의 활동 범위가 확대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관내 방송 'BS청춘라디오 방송국' 7명의 아나운서는 지난 3월 오디션으로 선발됐으며 실무교육을 마치고 6월 30일 방송국 개국과 함께 아나운서가 됐다.
원주=오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