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나눔, 지금 시작하세요지금 후원하기
메인 로고 on   헤더 검색 버튼
˝추운 겨울 다가오는데˝…전국 연탄은행 잔고 '바닥'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15.11.04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1,936

"추운 겨울 다가오는데"…전국 연탄은행 잔고 '바닥'

                                                                                     2015.11.04

           ▶연합뉴스

연합뉴스.jpg

 

경기 얼어붙고 관심 줄어들어 후원과 자원봉사도 ''

(전국종합=연합뉴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추운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저소득층에게 온기를 전달하는 연탄은행의 잔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연탄은행은 후원이 끊겨 외상으로 연탄을 들여오거나 연탄 배달 자원봉사자의 발길마저 뚝 끊겨 애를 먹고 있다. 대전 연탄은행 대표인 신원규 목사는 올해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예년 이맘때면 다음 해 1월까지 연탄 배달 후원과 자원봉사 계획으로 달력이 꽉 찼지만, 올해는 그 절반 수준이다. 대전 1300여 가구, 세종시 100가구에 연탄 25만장을 전달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 9월 연탄은행이 열리고서 고작 2만장만 전달했을 뿐이다. 후원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추세라고 신 목사는 전했다.

다른 지역의 연탄은행 사정도 마찬가지다.

전북 연탄은행 연탄 기부량은 지난해의 20수준으로, 올 해는 평일엔 연탄 배달 활동을 거의 못하고 있다.

충북 연탄은행 창고에 남은 연탄은 1200장 뿐이다. 한 가구가 겨울을 나는데 8001천장의 연탄이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거의 바닥난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 연탄은행도 11월 둘째주까지 50만장이 필요하지만, 목표량을 채우기에 후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연탄을 기부받지 못하다보니 대부분의 연탄은행이 연탄을 외상으로 구입해 배달하는 것이 예삿일이 됐다. 후원받은 연탄이 없다보니, 대전 연탄은행은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중·고등학생들에게까지 기부를 권유하고 있다충북 연탄은행은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마저 없어 김점용 목사와 황흥용 목사가 트럭을 몰고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연탄을 전달하는 처지다. 그러다보니 연탄은행의 도움 없이는 겨울을 나기 힘든 이들에게 이번 겨울은 더욱 혹독할 수밖에 없다. 연탄으로 난방만 하는 것이 아니다. 연탄 온기로 물을 데워 씻기도 하고 밥도 지어 먹기 때문이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이 아니고서는 연탄을 받을 수도 없는 고지대 주민들은 겨울 추위를 어떻게 견뎌야 할지 막막하다. 집이 높은 곳에 있을수록 배달비가 더 붙는데, 보통 500600원 하는 연탄이 고지대 가구에서 주문을 하면 한 장당 2천원까지 가격이 치솟아 저소득층은 구입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연탄은행 관계자들은 연탄 기부가 줄고 자원봉사 발길이 끊긴데는 경기 침체 원인이 크다고 말한다. 올해는 기업들이 메르스 여파 등으로 수익을 많이 못 내면서 후원을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기복 연탄은행전국협의회 대표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연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아지는데 인심은 더 얼어붙어 기부가 줄고 있다""연말에 반짝 관심이 집중돼 기부가 이어지기도 하지만, 연탄은행은 연중 정기적인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탄은행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적은 11월을 연탄은행의 '보릿고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 보일러가 보급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연탄이 잊혀졌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연탄은행전국협의회가 파악한 전국의 연탄 수요 가정은 167천 가구나 된다.

허 대표는 "수돗꼭지만 틀면 따뜻한 물이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다보니 젊은층 가운데서는 아직도 연탄을 때는 사람이 있느냐고 되묻기도 한다""시민들은 추위를 피부로 느끼기 어렵지만, 사정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기온이 떨어지는 이맘때가 되면 살을 에는 추위가 온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이어 "여전히 연탄의 온기가 필요한 이웃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연탄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연탄은행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만 14세 미만
만 14세 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