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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은 행복..힘들다고 나눔까지 줄이면 안돼죠˝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14.12.01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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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은행·밥상공동체 세운 허기복 목사 인터뷰
"연탄 후원 줄어 빈곤 가구 겨울나기 걱정"

 

2014년 11월 30일

채상우 기자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밥과 연탄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밥 한 공기와 따뜻한 잠자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는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을 겪으며 절실히 깨달았다. 16년 넘게 밥상공동체와 연탄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허기복(58) 목사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허 목사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서울연탄은행 사무실에서 만났다. 무료급식소인 ‘밥상공동체’와 빈곤 가정에 무상으로 연탄을 지원하는 연탄은행을 설립한 계기를 들어봤다.

“어렸을 때 별명이 매일 배고파한다고 ‘허기진’이었어요. 쌀과 연탄 외상값을 갚지 못해 시달리는 어머니 모습을 자주 봤죠. 그럼 슬픔을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기 바랐습니다.”

허 목사가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허 목사의 어머니는 그에게 항상 “어려운 사람을 먼저 살피며 살아라”라고 했다.

1997년 말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매일 같이 수천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기업들이 문을 닫았다. 다음해 4월 허 목사는 강원도 원주 쌍다리 아래에 무료급식소인 ‘밥상공동체’를 차렸다.

다리 밑에 시작한 밥상공동체는 현재 원주 만원감동 행복센터 1층에 자리잡고 있다. 하루 평균 150~180명이 이곳을 이용한다. 지금까지 약 92만명이 밥상공동체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했다.

그리고 4년 후인 2002년 1000장의 연탄을 가지고 원주에서 연탄은행을 설립했다. 연탄은행이 방송을 타면서 서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지원 요청이 쇄도하자 2004년 허 목사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백사마을로 갔다. 백사마을에는 서울 전체 연탄 사용 가구 중 20%인 6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연탄은행은 현재 이 중 450여 가구에 연탄을 제공하고 있다.

시민 후원으로 운영되는 연탄은행은 현재 전국 31개 지역에 33개 지점을 두고 있다. 2011년에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 연탄은행을 설립해 매년 10만장의 연탄을 보내고 있다. 연탄은행이 지금까지 후원한 연탄은 약 3400만장, 1년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만 4만명에 이른다.

요즘 허 목사는 오랜 경기 침체와 세월호 참사로 예년에 비해 연탄 후원이 줄어들어 걱정이다. 올해 11월10일까지 연탄 후원은 작년도 전체의 40%인 61만장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는다.

“내년에는 제주도와 울릉도에도 연탄을 나누러 갈 생각입니다. 후원은 줄어들었지만 나눔이 줄어서는 안 되겠죠.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연탄은 행복입니다. 아직 많은 이웃이 행복을 필요로 합니다. 행복을 나눠주세요.”

연탄 가루가 까맣게 앉은 허 목사의 얼굴은 하얗게 빛이 났다.

△허기복 목사는
1956년 경기도 부천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987년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서울 망우제일교회에서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가난한 사람을 도우며 살고자 1998년 강원도 원주에서 밥상공동체를 설립했다. 2002년에는 연탄은행을 설립해 빈곤가구에 무상으로 연탄을 지원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 그동안 사회공헌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연탄은 행복..힘들다고 나눔까지 줄이면 안돼죠`

 

채상우 기자 doubleu@

원본출처: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G31&newsid=01908966606290968&DCD=A00703&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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