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의 그늘' 연탄 때는 집 늘었는데…공급 줄고 가격 올라
2014.10.30
채상우 기자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연탄 한장 가격이 500원 꼴이어서 도시가스나 등유보다도 저렴하다”며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최근 들어 저소득층 가구, 특히 고령층의 연탄 사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석탄공사는 올해 연탄 부족분이 2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연탄 수요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생산을 늘릴 계획은 없다”며 “부족분은 베트남에서 전량 수입해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정부, 보조금 부담 줄이려 연탄 가격 인상
정부는 연탄 공장에 지원하는 보조금인 ‘연탄가격 안정지원금’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연탄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연탄가격 안정지원금은 물가 안정을 위해 연탄 판매가격의 기준이 되는 생산원가를 정부에서 정하고 생산원가와 생산비용 간의 차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연탄 한 장의 생산원가는 373.5원으로 생산비용 647원을 크게 밑돈다. 연탄 한장을 찍어낼 때마다 273.5원씩 적자가 나고 이를 정부가 보전해 주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정부가 지원한 연탄가격 안정지원금은 1469억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15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연탄가격 안정지원금으로 투입되는 예산이 해마다 늘고 있어 정부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연탄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 피해가 연탄 소비자인 저소득층과 고령층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허 대표는 “연탄 사용 가구는 대부분 저소득층과 나이가 많은 고령층이어서 연탄가격 인상은 이들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히려 연탄가격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채상우 기자 double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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