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가 뚝, 올 겨울은 더욱 추울
거 같아요
- 연탄은행 허기복 대표
(앵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의 한
구절입니다. 시를
모르는 사람들도 외우고 있을 정도로 정말 유명한 시구죠. 이런
안도현 시인의 물음에 답을 하듯 매년 겨울 누군가에게 뜨거운 사람이 돼 주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연탄을 나눠주고 있는 연탄은행인데요. 올해는
작년에 비해 기부가 크게 줄어서 벌써부터 겨울나기를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허기복) 네, 안녕하셨습니까?
(앵커) 연탄, 그 뒤에
은행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데요. 연탄을
뭐 이렇게 맡기고 찾고 이자 붙고 이런 건가요?
(허기복) 예, 그렇습니다. 연탄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해서 후원도 하고 또 필요한 가정에 직접 배달도 하고 그래서 연탄은행을 통해서 연탄을 받고 또 연탄이 돈이 떨어지지 않는
은행처럼 연탄이 떨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연탄은행이라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무려 10년째
연탄을 필요로 하는 곳에 무료로 지원해주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오늘도 연탄을 나르셨다고요?
(허기복) 중계
본동을 비롯해서 노원구 지역 일대를 나눴고요. 오늘은
5천장
정도 해서 33 가정, 한 달
땔 수 있도록 150장을
지원을 했는데 날이 추워지다 보니까 여기 저기 연탄을 보내달라고 연탄은행에 도움을 요청을 해서 좀 연탄은행에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저도
사실 연탄을 배달해본 적이 있는데요. 상당히
무겁던데요?
(허기복) 그렇죠. 한 장에
3.65kg니까
10장만
져도 36kg 만만치
않고 또 필요한 분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겨울을 나는 난로입니다.
(앵커) 그래서
혼자는 배달이 어렵고 여러 명이 쭉 줄을 서가지고 돌려 돌려 배달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런데 요즘은 참 살만해졌다, 이런
얘기가 나오긴 합니다만 그래도 연탄을 배달하시다 보면 정말로 살기 어려운 이웃들, 아이들
이런 가정들이 꽤 많죠?
(허기복) 그렇죠. 동절기에
연탄으로 한겨울 나는 연탄사용세대가 전국에 25만
가구거든요. 서울
같은 경우는 1만
가구고 1만
가구에서 연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역이 노원구인데 아무래도 한해 연탄으로 겨울을 나려면 800장 정도
있는데 150장, 200장
가지고는 한겨울을 날 수가 없으니까 이분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그런데
연탄은행의 운영은 기부금으로 운영하시죠?
(허기복) 그렇죠. 연탄을
전액 후원을 받아서 봉사자들과 함께 시민운동으로 지금 10년 넘게
해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기부가 많이 줄어들었다고요?
(허기복) 예, 작년
같은 경우에는 이맘때쯤 연탄을 한 100만 장
정도 확보가 돼서 서울을 비롯해서 제주도까지 울릉도까지 연탄이 들어가고 있는 실정인데 지금은 50만장
정도도 채 확보가 되지 않아서 저희들도 지금 어떻게 할까 궁여지책으로 때로는 지난 토요일 날 사랑빵을 구워가지고 나누면서 모금하기도 한 실정인데
정말 500원이
아쉬운 그런 때입니다.
(앵커) 그런데
기부가 왜 이렇게 줄어드는 걸까요?
(허기복) 지금
저희들도 여기저기 공문을 만들고 방문을 해봤더니 개인이나 기업이나 특별히 기업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작년에 비해서 올해는 좀 줄여야 되겠다, 이렇게
말하는 기업들도 있고 또 모두가 어려운 때라 미안하지만 올해는 후원이 어렵다, 이런
분들이 있다 보니까 정말 전반적으로 사회가 굉장히 꽁꽁 얼어붙었구나, 그래서
정말 어려운 때일 수 록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겁니다.
(앵커) 정말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는데 어려운 분들이 연탄이 떨어지게 되면 어떻게 생활을 하시나요?
(허기복) 연탄이
떨어지면 때로는 긴급으로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연탄을 사용하는 분들이 아시다시피 연세가 높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정기장판하다 잠이 드시면 화재위험도 있고 또 전기세도 감당이 안 되고 비싼 기름으로는 겨울을 날 수 없다 보니까 겨울에는 연탄이 없으면 냉방에서
지내서 감기가 걸린다든지 때론 동사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이건 그냥 방치될 문제는 아닙니다.
(앵커) 연탄 한
장이 500원이죠?
(허기복) 네, 뭐
배달료 포함하면 사실 600원, 700원도
하지만 저희들은 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에 연탄 한 장에 500원씩
후원을 받아서 필요한 가정에 적시적지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이 방송을 듣고 후원하고 싶은 분들 500원부터
후원이 가능한 겁니까?
(허기복) 그렇습니다. 500원부터
1000원, 또
마음을 모아서 1만
원이면 연탄 20장을 살
수 있으니까 없는 분들에게는 소중한 거죠.
(앵커) 어떻게
후원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허기복) 일단
서울연탄은행의 전화번호가 02)934-4933이구요. 그 전국
번호는 1577-9044입니다. 이렇게
전화주시면 저희들이 따뜻한 마음을 모아서 추운 겨울에 할머니들 방안을 따뜻하게 덥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당장
방송 끝나고 저부터 후원해야겠네요. 말씀
고맙습니다.
(허기복) 고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