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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코리아] 연탄을 짊어진 그대의 어깨가 아름다워!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13.08.21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762
연탄을 짊어진 그대의 어깨가 아름다워!
- 문화부·한국문화정보센터 직원, 연말연시 구룡마을서 연탄 배달
[서울] “연탄배달을 직접 해보니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행복하네요. 매번 느끼는 거지만 봉사를 하면 항상 베풀러 왔다가 행복이라는 큰 선물을 받아가는 느낌입니다.”

한해의 마감을 사흘 앞둔 지난 12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과 한국문화정보센터 직원 3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연탈 배달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날 약 2,000장의 연탄이 이들의 손을 통해 각 가정에 배달됐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는 2000장 가량의 연탄을 배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문화부와 한국문화 정보센터 직원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2,000장의 연탄을 배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

“이곳 구룡마을에는 총 2,000가구가 살아요. 이 마을은 총 9지구로 나뉘는데 이 연탄들은 그 중 한 지구에 모여사는 80가구 중에서도 10가구에 제공되는 연탄입니다.”

연탄은행 담당자 구은영(가명·30)씨가 도로에 쌓아놓은 2,000개의 연탄을 가리키며 단지 10가구가 혜택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자신들의 노력에 비해 너무 적은 가정이 혜택을 보고 있다는 사실에 봉사자들은 사뭇 놀라는 눈치였다.

구룡마을 지구장 김영미(가명) 씨는 “매해 대학생들을 포함해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이어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마을 어르신들이 조금이나마 겨울을 편하게 보내시라고 도와주고 가니 감사할 따름이죠.”라며 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문화부와 한국문화정보센터 직원들이 연탄 배달봉사를 위해 채비를 하고 있다.
연탄 배달봉사를 위해 조끼와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 보인다.

“헉헉…막상 해보니 엄청 무겁네요!”

연탄 배달이 시작되자 모두들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연탄의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탄의 무게는 한 장당 3.65kg인 데다 자칫 부숴질 위험이 있어 양손으로 들기에도 버거워 보였다.

이를 의식하듯 연탄은행 관계자는“연탄 한 장의 무게는 신생아 한 명의 무게와 유사합니다. 어르신들의 겨울나기를 위한 아주 귀하고 소중한 연탄이니 아기 다루시듯 조심스럽게 다뤄주세요!”라며 봉사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지게에 연탄을 지고 손수 배달하고 있는 봉사자들.
지게에 연탄을 지고 배달에 나선 봉사자들. 자칫 부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한국문화정보센터 직원 김상중(34)씨는 ”연탄 무게가 가벼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거워서 지게에 몇 개 못 지니고 운반하네요. 과거에 경험했던 연탄 봉사 때는 수레로 배달해서 더 편리했는데 오늘은 지게로 운반하니 더 조십스럽네요.”라며 신중한 발걸음을 뗐다.

문화체육관광부 직원 김지영(32)씨는 “처음으로 연탄 배달을 해보는데 실수를 하진 않을지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추운 날 어르신들을 위해 이렇게 뜻깊은 봉사를 하러 오니 기분은 좋아요.”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직원들은 얼굴과 조끼 등에 묻은 검뎅도 개의치 않은 채 추운 날씨에도 연신 구슬땀을 흘려댔다. 한국문화정보센터 김기수 씨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2만장의 연탄을 기부하고 2천장의 연탄을 나르는 봉사를 하니 새해에는 복 많이 받지 않을까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의 전경.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의 전경. 한 직원이 연탈 지게를 짊어지고 오르막을 오르고 있다.
연탄배달 봉사에 직접 참가한 문화부 제 2차관.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이날 봉사에 함께 해 힘을 보탰다.

“나눔과 배려하는 문화 자체가 문화체육관광부 본연의 업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국민들 스스로가 이와 같이 나눔을 일상화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또 현대화된 강남의 한편에 또 다른 색깔이 있는 구룡마을에 오니 참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직원들과 뒤섞여 연탄 배달에 여념이 없던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봉사의 소감을 전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 한 장 값은 500원정도 되지만,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어르신들께 전달되기까지 실제로 장당 650원 정도가 든다.”며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독거노인이 많은 이곳 구룡마을에 온기가 도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연탄배달을 직접 하고 있는 문화부 제 2차관님의 모습.
연탄은행을 통해 봉사를 하거나 후원을 원한다면 연탄은행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이날 연탄 배달 봉사를 도운 연탄은행은 2002년 설립된 복지재단으로, 돈을 자유롭게 출납하는 은행처럼 매해 후원과 기부를 받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연탄을 나눠주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연탄배달뿐만 아니라 무료진료, 목욕지원, 의류나눔 등의 소소한 봉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연탄은행을 통해 봉사를 하거나 후원을 원한다면 연탄은행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www.babsang.or.kr)

정책기자 양은진(대학생) 1uckygo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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