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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투데이] 육민관고등학교3-4 선행눈길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13.08.21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857
육민관고 3학년 4반 선행 눈길
졸업여행 대신 연탄배달
▲ ◇졸업여행비로 연탄배달 봉사에 나선 육민관고 3학년 4반 학생들. 사진: 김정순객원기자
졸업여행 대신 연탄배달봉사를 선택한 학생들의 미담이 원주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육민관고교 3학년 4반 학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9일 이 반의 학생 33명은 저소득층 가정에 연탄 1천장을 직접 배달했다. 수레에 싣거나, 지게에 올려 열심히 날랐다. 1장당 3.6㎏인 연탄을 1천장 나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연탄은 학생들이 모은 기금으로 구입했다. 관광버스 대절비용인 1인당 1만3천원씩 모두 42만9천원이 모였다.
반 별로 테마를 정해 졸업여행을 다녀오는터라 3학년 4반 역시 여행지를 논의했고, 많은 의견이 오가던 중 봉사활동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엄기주 담임교사는 학생들의 의견이 분분한 틈을 타 제안했는데, 학생들은 곧바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고민 없이 결정했으며, 이웃에 연탄을 전달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 연탄봉사를 하게 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 졸업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반에서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에 비밀에 부쳤다고 한다. 심지어 학교에서도 졸업여행으로 3학년 4반 학생들이 국형사를 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엄 교사는 "아이들과 의논 중에 제안하게 됐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큰 호응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동의해 좋은 활동을 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진심어린 마음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진행한 봉사였기에 뜻 깊은 졸업여행의 추억을 남겼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레나 지게를 사용해 물건을 날라 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에게 꽤나 힘든 일이었을텐데 너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고맙고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장인 정원진(19) 군은 "졸업여행을 계획하던 중 반 친구들 거의가 찬성하며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하게 됐다"며 "연탄 나르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반가워 하시는 할머니들을 뵐 수 있었고, 뿌듯한 마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정 군은 "반 친구들 모두 다른 졸업여행이 부럽지 않을 만큼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미희 기자mhhan@wonjutoday.co.kr>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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