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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고국은 당신을 잊지 않았습니다"… 중앙아시아에 전한 온기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6.09.15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10
26.09.14.(월) / 한국일보 / 박은성 기자

밥상공동체·연탄은행 봉사단
카자흐·키르기스스탄 방문해
고려인·에너지 빈곤층 지원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의 한 낡은 집. 이곳에 사는 고려인
루드밀라(89)씨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멀리 강원 원주시에서 고려인 후손과
에너지 빈곤층을 보살피기 위해 중앙아시아까지 날아온 밥상공동체·연탄은행 봉사자들이다.

이날 연탄은행 홍보대사인 배우 정애리를 비롯한 봉사단은 18일 구순 생일을 맞는 그에게
석탄 3톤을 지원했다. 춥고 긴 우슈토베의 겨울을 보내기 충분한 양이다.

루드밀라씨는 한 살 무렵 러시아 연해주에서 수천㎞ 떨어진 우슈토베로 강제 이주한 고려인.
아흔을 바라볼 때까지 추위와 배고픔은 물론, 할아버지와 부모님의 나라 땅을 밟지 못한 채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 그는 "모든 고려인들에게 힘이 될 아버지 나라 대한민국의 사랑을 받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이 중앙아시아에서 16년째 나눔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봉사단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찾아 고려인과 저소득층 800가구,
취약 복지시설 등에 석탄 850톤을 지원했다. 특히 고려인 정착지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는
에너지 취약계층 250가정에 석탄 250톤과 무료급식비 1,000만 원도 지원했다.

이번 방문에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봉사단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거주하는 성재 이동휘(1873~1935) 선생의 외증손자(마라트 이바노프),
민긍호(1865~1908) 의병장의 외증손녀(옥산나 텐)를 만나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했다.


옥사나 텐에게는 구자열 원주시장의 친서와 민긍호 의병장 묘역 사진 앨범, 기념액자를 전달했다.
옥사나 텐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선조의 후손임을 늘 마음에 새기며 그 뜻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문단 또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고려인회관을 찾아 왕산 허위(1855~1908) 선생의 손자
(블라디슬라프 허)를 만나 선물을 전달한다. 왕산 선생은 구한말 의병장으로 13도연합의병부대의
군사장으로 활약하다 순국했다.


 
이어 쿠르가크아이르크와 카라그즈 마을을 찾아 25인승 버스 2대를 전달했다. 허기복 대표는
"우리는 석탄, 버스를 전하러 왔지만 오히려 현지 주민들에게 더 큰 사랑과 감동을 받아 돌아간다"며
"고려인 어르신들에게 대한민국이 잊지 않고 있다는 마음과 고국의 온기를 계속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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