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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코리아뉴스][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⑪] 폭염의 시대, 가장 낮은 곳에 시원한 희망을 전하다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6.08.27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25
서초구 한복판의 '기후취약지역'
기후위기 시대의 ESG는 '사람'에서 시작된다
냉방키트 하나가 전하는 메세지
가장 낮은 곳을 살피는 것이 진정한 ESG다
26.08.27.(목)/ESG코리아뉴스/남재철기자


 

▲ 서울연탄은행 사회공헌 위원회 ‘더 낮은 곳으로, 코리아 커뮤니티’ 봉사자 [사진=서울연탄은행 제공]
 

올여름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은 단순히 불쾌한 더위를 넘어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재난이 됐다. 특히 냉방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주거취약지역의 어르신과 취약계층에게 폭염은 더욱 가혹하다. 기후위기가 심화될수록 ‘누구나 안전한가’라는 질문은 기후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ESG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11일 출범한 밥상공동체 서울연탄은행 사회공헌 위원회 ‘더 낮은 곳으로, 코리아 커뮤니티’가 「폭염 대비 냉방키트 나눔 봉사」를 오늘 8월 2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전원마을에서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 기상청과 카카오가 기부한 냉방키트와 농심에서 기부한 생수를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서초구 한복판의 ‘기후취약지역’
 

전원마을은 남태령을 넘어가기 전 방배동에 자리한 비닐하우스촌으로, 약 70가구가 생활하고 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겨울에는 연탄에 의지해 추위를 견뎌야 하는 주거취약지역이다. 여름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기후위기가 가져오는 위험을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
 

이곳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폭염을 견디는 조건은 결코 같지 않다. 냉방기기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 단열이 잘된 주택과 비닐하우스 같은 열악한 주거환경 사이에는 폭염을 견딜 수 있는 능력에서 큰 차이가 존재한다.
 

기후변화는 모두에게 찾아오지만 피해는 결코 공평하지 않다. 기후위기의 최전선에는 경제적·사회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먼저 놓인다. 그래서 폭염 대응은 기상재해를 막는 문제인 동시에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는 문제이기도 하다.
 


▲ 전원마을 비닐하우스촌 [사진=서울연탄은행 제공]


 

기후위기 시대의 ESG는 ‘사람’에서 시작된다
 

이번 냉방키트와 생수 나눔은 작은 봉사처럼 보이지만 ESG의 관점에서는 의미가 크다. 기업과 기관이 환경(Environment)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 ESG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기후위기로부터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사회(Social)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상정보를 생산하는 기상청이 폭염이라는 기후재난에 대응해 취약계층 지원에 동참한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기상정보가 단순히 날씨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행동으로 이어질 때 기상서비스의 사회적 가치도 더욱 커진다.


 

▲냉방키트를 나눔박스에 넣어 포장하는 모습 [사진=서울연탄은행 제공]

 

냉방키트 하나가 전하는 메시지
 

냉방키트 하나가 폭염이라는 거대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사람의 건강을 지키고, 한 가정의 여름을 조금 더 안전하게 만들 수는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하겠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는 거창한 탄소중립 정책만큼이나 생활 현장에서 취약한 이웃을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 폭염이 심해질수록 취약계층에 대한 냉방 지원, 무더위쉼터 확대, 주거환경 개선, 폭염 예·경보와 건강관리 서비스 강화 등 보다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
 

가장 낮은 곳을 살피는 것이 진정한 ESG다
 

기후위기는 이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매년 반복되는 폭염과 집중호우, 가뭄과 산불은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의 피해를 누가 더 크게 감당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전원마을에 전달되는 냉방키트는 단순한 물품이 아니다. 그것은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 사회가 서로를 지켜야 한다는 연대의 상징이다.
 

 

▲ 냉방키트를 나눔박스에 넣어 포장하는 모습 [사진=서울연탄은행 제공]

ESG의 출발점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가장 취약한 사람을 먼저 살피는 것이다. 기후위기가 심화될수록 ‘더 낮은 곳’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번 냉방키트 나눔이 폭염으로 힘든 어르신들에게 시원한 여름을 선물하는 것을 넘어, 기후위기에 강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작은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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