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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배우 정애리 “연탄 후원, 봉사는 차가운 얼음을 깨는 작은 바늘”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6.01.05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57
26.01.04.(일) / 동아일보 / 이진구 기자
“차가운 얼음이 작은 바늘로 깨지더라고요.”
 
20년이 넘게 밥상공동체 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정애리는 지난해 12월 30일 동아일보와 만나 “어릴 적 어머니가 가게에서 사 온 큰 얼음을 깨는데 꺼내신 건, 큰 도구가 아니고 작은 바늘이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2005년부터 연탄은행 홍보대사를 맡아온 그는 어려운 사람들이 함께 사는 ‘그룹홈’을 직접 운영하기도 하고, 사단법인 ‘더 투게더’를 설립해 국내외 소외계층의 자립을 돕고 있다.

-바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저도 톱이나 망치처럼 큰 도구가 아니라 바늘이 얼음을 깰 줄은 몰랐어요. 얼음 앞뒤로 작은 홈을 내더니 ‘톡, 톡, 톡’ 치면서 깨시더라고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비록 차가운 큰 얼음덩어리라도, 각자 자기만의 바늘을 쥐고 함께 ‘톡, 톡’한다면 깰 수 있다고 믿어요. 어떤 이는 연탄 몇 장 후원으로, 누군가는 봉사로, 또 누군가는 따뜻한 대화로…. 저는 그 바늘 중 하나일뿐이죠.”

-홍보대사는 광고 등 모델로 돕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연탄을 나르시더군요.
“말과 삶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제가 안 하고 어떻게 남에게 함께 해달라고 할 수 있겠어요. 기사도 직접 해보고 쓴 것과 안 해보고 쓴 건 너무 다르겠지요. 겨울에는 엄청 바빠요. 그래서 다 갈 수는 없지만, 가능한 시간이 되는 대로 함께 하려고 합니다.”

-연탄은행과의 인연이 20년이 넘었습니다.
“예전에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식들에게 폐 끼치기 싫다고 움막에서 혼자 사는 어르신 사연을 접한 적이 있어요. 난방이 안 되니 주전자에 물을 끓여 그걸 안고 겨울을 나시더라고요. 그때 에너지 빈곤 문제를 처음 알게 됐는데, 마침 2005년인가? 제가 진행하던 다른 프로그램에서 연탄은행 대표인 허 목사님을 알게 됐어요. 어르신 사연도 생각나고 해서 제가 필요하면 갖다 쓰시라고 했는데, 쓰시더라고요. 하하하.”

-단체(더 투게더)까지 만든 이유가….
“오랫동안 나눔·봉사 활동을 하며 보니까 큰 구호 단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큰 곳에서 많은 자본을 들여서 활동하려면 자체 설립 취지와 규정, 세부 사항 등을 검토하느라 의사 결정에 시간이 꽤 걸리거든요. 그런데 당장 시급하게 구호가 필요한 곳이 있잖아요. 그런 곳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큰 구호 단체가 대동맥이라면 모세혈관까지 피를 보내주는 작은 단체도 필요하겠다 생각해서…. 벌써 10년 정도 됐네요.”

-봉사, 나눔은 아름다운 중독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돕는다’란 말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왠지 우월한 사람이 시혜를 베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대신 ‘나눈다’라는 말이 좋아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우리가 누리고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사치이자 아름다운 중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무슨 거창한 의미를 부여해서 나누고 함께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연탄을 나르고, 아이들과 함께 뒹구는 그 시간이 좋을 뿐이죠.”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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