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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12살 소녀 지게에 실린 연탄 29.2㎏… 정릉골 언덕 오른 100명의 산타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5.12.27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84
25.12.24.(수) / 국민일보 / 김용현 기자

“연탄은 생존 필수품, 한국 1도 올리자”
지게 타던 션 아들 “이젠 19장 날라”
목표 달성률 50%, “관심 절실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성북구 정릉 안골 골목길을 오르는 서민경(12)양의 지게에 연탄 8장이 실렸다. 연탄 한 장이 3.65㎏, 총 무게는 29.2㎏이다. 성인 남성도 중심을 잡기 어려운 무게지만, 서양은 손쉽게 가파른 언덕을 올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시작해 오늘이 26번째 연탄봉사다. 복싱을 배우며 체력을 길렀다는 서양은 “용돈을 모아 연탄을 기부하고 직접 나를 때 듣는 칭찬이 좋아 계속하게 된다”며 지게를 짊어졌다.
 
이날 서울 성북구 정릉동 일대에는 빨간 산타 모자를 쓴 1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였다. 연탄은행·밥상공동체(대표 허기복 목사)가 주최한 ‘성탄데이 연탄나눔활동’ 현장이다. 이곳 정릉동 안골은 재개발 예정지다. 골목 곳곳에는 빈집과 붉은색 스프레이로 칠해진 철거 표시가 남았다. 10년 넘게 마을을 지키고 있는 통장 김모(59)씨는 “재개발 문제로 주민 간에도 날 선 소리가 오가는 곳인데 오늘만큼은 사람 사는 동네 같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날 봉사자들의 참여 독려를 위해 SNS 인증 이벤트인 ‘핫탄챌린지’ 시상식을 진행했다. 1등 수상자 박나연씨는 “지난 3월 첫 봉사 때 눈보라가 휘몰아쳤는데도 아이가 2~3시간 동안 끝까지 함께해 줬다”며 “그 기억으로 오늘 다시 찾았고, 아이 이름으로 연탄 300장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2등 박승천씨는 “지난해 폭설 속에서도 연탄을 날랐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부상으로 받은 상품권도 다시 기부해 연탄으로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도 연탄 나눔이 진행됐다. 가수 션은 이날 오전 10시 봉사자 50여명과 함께 ‘184번째 대한민국 온도 1도 올리기’라는 이름으로 연탄을 날랐다. 션은 최근 SNS를 통해 훌쩍 자란 4남매와 함께 연탄 지게를 진 모습을 공개하며 꾸준한 실천을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 그는 “누군가에게 연탄은 선택이 아닌 겨울을 나기 위한 필수품”이라며 “2025년 더 따뜻한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연탄 나눔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실제 후원 실적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올해 나눔 목표인 500만장 가운데 현재 모인 것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통상 12월에 후원과 봉사가 집중되고 해가 바뀌면서 관심이 줄어든다. 한파가 닥치는 1월과 2월, 꽃샘추위가 있는 4월까지 어르신들이 추위를 버틸 수 있도록 지속적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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