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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물부족 겪던 중앙아시아 '알프스 마을', 연탄은행 도움에 웃음꽃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2.06.09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440

물부족 겪던 중앙아시아 '알프스 마을', 연탄은행 도움에 웃음꽃

2022. 6. 9 / 연합뉴스 / 홍규빈기자



키르기스스탄 이식쿨 마을 노후농수로 개보수 사업 지원

경작 면적 2.5배 늘면서 주민 소득 10올라주민들 "아주 기뻐요"



(이식쿨[키르기스스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8일(현지시간) 이식쿨 호수 위에서 바라본 총사르오이 마을 모습. 2022.6.8rbqls@yna.co.kr

8일(현지시간) 이식쿨 호수 위에서 바라본 총사르오이 마을 모습.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 이식쿨군의 총사르오이 마을해발 1600m 고지대에 있는 이 마을 앞으로는 둘레 400km가 넘는 호수 '이식쿨'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만년설이 뒤덮인 긴 산맥이 늘어져 있다마을에서 오프로드 차를 타고 산을 올라가다 보면 빙하가 녹은 물이 시멘트 수로를 따라 시원한 소리를 내며 힘차게 흐르고 있다.

이 빙하수는 1200m 길이의 수로를 타고 마을로 흘러가 주민 3500명이 사는 총사르오이 마을의 젖줄 역할을 한다2년 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다. 당시에는 1970년대 소련 때 지어졌던 수로가 노후화되면서 수로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했고 최종적으로 마을에 도달하는 수량은 전체 30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방대한 이식쿨 호수는 소금기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농업용수로 쓸 수 없는 '그림의 떡'이었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1천 달러를 겨우 넘는 자국 정부에 지원을 바라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이식쿨[키르기스스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8일(현지시간) 빙하수가 흐르는 총사르오이 마을 수로. 2022.6.8rbqls@yna.co.kr

8일(현지시간) 빙하수가 흐르는 총사르오이 마을 수로.


그러던 중 4km 넘게 떨어져 있는 한국의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개보수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연탄은행은 20203월부터 11월까지 총 6천만원 규모의 시멘트, 철근 등 각종 자재를 지원했고 현지 지자체와 마을 주민들도 합심하면서 번듯한 수로를 완공할 수 있었다.

 

연탄은행은 8(현지시간) 총사르오이 마을을 찾아 코로나19로 미뤄뒀던 기념행사를 열고 완공 현장을 살펴보면서 주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마을 주민 한 명은 기념식에서 "저수지가 생긴 덕분에 더 많은 땅을 농사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은 한국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우리도 나중에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국가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마을 주민들께서 한마음 한뜻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비용을 많이 절약하며 사업을 마칠 수 있었다""이번을 계기로 총사르오이 마을이 부흥하고 키르기스스탄의 경제도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식쿨[키르기스스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8일(현지시간) 총사르오이 마을 주민이 수량 조절기 위에서 브이 표시를 하는 모습. 2022.6.8rbqls@yna.co.kr

8일(현지시간) 총사르오이 마을 주민이 수량 조절기 위에서 브이 표시를 하는 모습


이날 주민들은 키르기스스탄 전통 의상을 챙겨입고 흥겨운 아코디언 선율을 연주하며 전통 민속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연탄은행 직원들도 해금과 기타 연주로 화답하면서 축제 분위기가 물씬 흘렀고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사과 농사를 하는 크자예프 바트르벡(46) 씨도 "수로와 함께 저수지가 생기면서 물이 풍부해졌다""우리 마을에 많이 도움이 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실제로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주민들이 경작할 수 있는 전체 토지 규모가 400ha(헥타르)에서 1ha로 두 배 넘게 늘어났고, 그에 따라 주민들의 소득도 평균 1015올랐다고 한다.

 

마을 주민 철폰 멘데쇼바(61) 씨는 행사가 끝난 뒤 "물이 부족해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수로 덕분에 농사를 많이 지을 수 있게 됐다.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활짝 웃었다.


(이식쿨[키르기스스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8일(현지시간) 총사르오이 마을 주민들이 키르기스스탄 전통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2022.6.8

 8일(현지시간) 총사르오이 마을 주민들이 키르기스스탄 전통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이식쿨[키르기스스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8일(현지시간) 총사르오이 마을 주민 철폰 멘데쇼바(61) 씨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6.8

8일(현지시간) 총사르오이 마을 주민 철폰 멘데쇼바(61) 씨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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