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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겨울이 더 따뜻할 겁니다"…중앙아시아 빈국에 닿은 600t 온정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2.06.08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297

"겨울이 더 따뜻할 겁니다"중앙아시아 빈국에 닿은 600t 온정

2022. 6. 8 / 연합뉴스 / 홍규빈기자



연탄은행 '키르기스스탄 석탄 나눔' 현장610가구·4개 시설

키르기스스탄 국회의장 표창장·장관 감사장민간 외교관 역할 톡톡



(비슈케크=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7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석탄 나눔 작업을 하는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직원들과 마을 주민들. 2022.6.7rbqls@yna.co.kr

7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석탄 나눔 작업을 하는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직원들과 마을 주민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4400km 떨어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아르차 베식 마을에서 어설픈 한국어 감사 인사가 흘러나왔다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의 키르기스스탄 연탄 지원 현장이었다. 2011년부터 이곳에 연탄을 지원해오고 있는 연탄은행은 7(현지시간) 직접 현지를 찾아 나눔활동을 벌였다.

 

연탄은행이 올해 키르기스스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총 규모는 600t으로, 저소득층과 편부모 가정 등 610가구와 보육원 등 4개 시설에 보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기석 주키르기스스탄 대사관 영사는 "지난 2년 동안 키르기스스탄은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을 겪었고 올해에는 물가가 치솟는 등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오늘 행사를 통해 연탄은행의 봉사와 나눔의 정신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날 섭씨 38도의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뻘뻘 흘리며 50t에 달하는 석탄 더미를 마대에 나눠 담아 트럭에 실어올렸다매서운 겨울을 한층 따뜻하게 보낼 생각에 흐뭇한 듯 미소를 머금고 삽질을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어린아이들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일손을 도왔다.


(비슈케크=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7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연탄 나눔 작업에 참석한 연탄은행 측과 마을 주민들. 2022.6.7rbqls@yna.co.kr

7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연탄 나눔 작업에 참석한 연탄은행 측과 마을 주민들.


마을 주민 이만벡(67) 씨는 "겨울이 되면 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내려가기도 하는데 석탄이 부족할 때가 많았다""올해는 물가가 올라 더 어려울 것 같았는데 한국이 지원해줘서 겨울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르잔(62) 씨도 "식용유, 설탕 등 식자재 가격이 올랐다"고 하소연하며 "이번 지원이 올해 겨울을 나는 데에 아주 도움이 될 것 같다. 너무 기쁘다"면서 활짝 웃어 보였다고마운 마음에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먼저 꺼내 보이는 주민들도 있었다.  바이투르(62) 씨는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에 취업하러 많이 가는데 한국에서 일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아주 부지런한 사람으로 바뀌어있다"고 칭찬하며 "소련 때 태어난 사람으로서 한국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철폰(38) 씨는 웃으면서 "딸들이 방탄소년단의 지민과 정국, 블랙핑크를 아주 좋아한다""그중 한 명은 한국에 가는 것이 꿈이다. 한국 드라마도 많이 본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키르기스스탄 석탄지원을 시작한 연탄은행은 올해까지 12년간 52천여만원을 지원해왔으며 2029년에는 지원 규모가 총 1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키르기스스탄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20201174달러로 중앙아시아에서 타지키스탄과 함께 가장 낮다특히 올해의 경우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서방의 러시아 제재 영향으로 GDP 성장률이 2로 둔화하고 물가상승률은 15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슈케크=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7일 키르기스스탄 국회의장 표창식에 참석한 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와 직원들. 2022.6.7rbqls@yna.co.kr

7일 키르기스스탄 국회의장 표창식에 참석한 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와 직원들. 


이에 키르기스스탄은 자국에 연탄 나눔, 노숙인 무료급식, 농수로 개보수 등을 지원해오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온 연탄은행에 감사한 마음을 거듭 전달했다자크쇼브 루슬란벡 국회의원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표창장 수여식에서 "10년 넘게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을 많이 지원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앞으로도 저희의 협력이 우호적으로 진전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쿠다이베르겐 바자르바에프 노동사회안전이주부 장관도 이날 오후 연탄은행과 간담회를 열고 감사장을 수여했다.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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