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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코로나 겹친 겨울 대면봉사활동 '뚝'... 개인간 나눔온기는 '훈훈'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1.12.24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265

코로나 겹친 겨울 대면봉사활동 ''... 개인간 나눔온기는 '훈훈'

2021. 12. 24 / 연합뉴스 / 김치연기자


매해 겨울이면 추운 날씨로 성탄 분위기조차 느끼기 힘든 소외 이웃들은 올해 더 쓸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대면 활동이 제한되면서 봉사자들의 손길마저 줄었기 때문이다이처럼 현장에서 이뤄지는 봉사활동은 줄었지만, 일부 시민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개인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생필품이나 음식 등을 무료로 나누면서 나눔의 정을 이어가고 있다.


‘종이 울리는 곳에서 만나요’


대면 봉사활동 ''위드코로나 기대 좌절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따르면 연탄 봉사자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60넘게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45줄었다고 한다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는 "서울 1700 가구, 전국적으로는 8만 가구가 넘는데 직원들만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배달 업자를 쓰게 되면 그 비용은 단체가 부담하거나 봉사자들이 주머니를 털어 내기도 한다"고 토로했다그러면서 "후원액 규모도 2019년에 비해 50떨어졌고 작년과 비교해도 45감소했다""연탄 250만 장 정도는 돼야 날씨가 추운 3월까지 연탄을 드릴 수 있는데 지금은 150만 장이 안 된다"고 전했다.


길거리에서 대면 모금을 하는 구세군 자선냄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구세군 자선냄비 관계자는 "12월 한 달 동안 거리 모금 자원봉사자가 2019년도에는 4만명, 작년엔 24천명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2만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요즘 7시가 넘으면 상권에 사람들이 거의 없다""모금 규모도 평년보다 20정도 줄었다"고 말했다자원봉사 활동이 위축된 상황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1365자원봉사포털에 따르면 올해 자원봉사에 참여한 성인은 지난 11월까지 총 1186877명으로 집계됐다올해 12월치를 월평균(108천명)으로 계산하면 올 한해 129만여명으로 2019(2124천명)보다 급감했고 작년(1383천명)보다도 줄어든 수치다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을 돕기 위해 밀알재단이 운영하는'굿윌 스토어'에도 봉사자들이 90줄었다고 한다밀알재단 관계자는 "기증품을 분류하고 매장에 진열하는 작업에 봉사자가 필요한데 방역지침 때문에 제한된다"고 전했다소외계층에게 식사를 배달하는 월드비전 서울서부지역본부의 '사랑의 도시락' 사업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자원봉사 없이 사회복지사와 조리사 2명이 매주 150인분을 조리해 포장과 배달 작업까지 도맡고 있다2019년 월별 자원봉사 참여 횟수가 170여 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업무가 극심하게 늘어난 것이다.


"필요하신 분 가져가세요"온라인에서 나눔 온기는 여전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 놓인 나눔 물품



코로나19 사태로 현장에 직접 가서 봉사하는 대면 활동은 위축됐지만, 온라인 공간 등을 활용해 온기를 전하려는 손길은 이어지고 있다혼자 연말을 보내는 자취생들을 위해 생필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두거나 동네 커뮤니티 사이트에 나눔 글을 올려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등 저마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고파스'에는 22"정경대 후문에서 무료 나눔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글쓴이는 즉석밥, , 라면, 죽 등을 나누면서 "정경대 후문에서 오후 410분부터 1시간 동안 방학에도 남아계신 자취생분들을 위해 생필품 위주로 무료 나눔하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가져가시라""모두 행복하고 따뜻한 연말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앞서 이 글쓴이는 같은 장소에서 여러 차례 마스크, 커피, 라면 등을 나눴다. 첫 나눔 행사 때는 물품을 올려둔 탁자까지 나눔 물품으로 오인해 한 학생이 가져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지역 생활 기반 커뮤니티인 '당근마켓'에도 나눔을 실천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서울 금천구에 사는 한 누리꾼은 "코로나 시국에 형편이 좀 어려우신 분이나 자취생분들께 어머니께서 갓 담근 맛있는 김장김치와 조금 익은 총각김치를 나눔 해드리고 싶다"고 올렸다게시글에는 "글만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직도 이런 따뜻한 분이 계시다니 행복하다", "좋은 일 응원한다" 등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한 시민은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눈사람 쿠키를 만들었는데 나눠드리고 싶다"는 글을 올렸고, 이 밖에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반찬과 직접 만든 음식 등을 혼자 사는 학생이나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싶다는 글들이 올라왔다직접 만든 음식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나눠줬다는 김모(31)씨는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여의치 않아 이번에는 주변 이웃과 음식을 나눠봤다""받는 분들마다 기분 좋아하셔서 뿌듯한 마음"이라고 했다.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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