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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쪽방촌 주민 " 연탄 최소 700장 필요한데..." 후원 반토막에 한숨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1.12.14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498

쪽방촌 주민 " 연탄 최소 700장 필요한데..." 후원 반토막에 한숨

2021. 12. 14 / 뉴스1 / 백창훈 기자


1900년대 일제가 매립한 부산 동구 매축지마을

코로나19 이후 후원 줄어 혹독한 겨울나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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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범일동에 있는 매축지마을 골목 모습.2021.12.14/© 뉴스1 백창훈 기자


"겨우내 일곱 평 남짓한 집 안을 온기로 채우려면 최소 연탄 700장은 필요한데, 지금 턱없이 부족해요." 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오면서 부산 동구 쪽방촌 지역인 '매축지마을' 주민들은 코로나19에 더해 혹독한 겨울나기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민 대다수는 연탄을 때면서 추위를 버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연탄 후원이 평년에 비해 절반에 미치지 못해 올겨울은 더욱 차갑다. 14일 동구청 등에 따르면 동구 범일동에는 현재 연면적 약 11의 매축지마을이 조성돼 있다. 당초 이 일대는 부산 앞바다였는데, 1900년대 일제가 이곳을 매립한 이후 매축지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이곳으로 몰려와 한때 6000여 가구가 넘게 거주했던 적도 있었다. 현재 재개발구역에 밀려난 주민들이 한두 명씩 떠나면서 평균 연령 60~70대 주민 497명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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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주민들이 노후화된 주거 환경 탓에 조금의 찬 바람만 불어도 살을 애는 추위에 그대로 노출된다. 더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탄 후원까지 줄었다. 주민 김모씨(70)"집이 낡아 10월부터 연탄을 때기 시작해 내년 4월까지, 보통 6개월간 땐다. 연탄은행에서 평균 450장 정도 지원해줬는데, 작년부터 300장 정도만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연탄은 직접 구매한다. 작년보다 한 장당 200원 정도가 더 올라 가격도 만만찮다""연탄을 때면 가스가 발생해 새벽마다 일어나 환기를 해줘야 한다. 여간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주민 이모씨(60)"예전에는 인근 연탄가게가 있어 주민들끼리 공동구매하면 싸게 살 수 있었다. 지금은 영업난으로 가게도 망해 경주에서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탄은행에 따르면 올해 연탄 후원 개수는 16~17만장 정도다. 두해 전만해도 30만장을 웃돌았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후원자가 급격히 줄어든 게 그 원인이다. 부산연탄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기존 연탄 배달하던 자원봉사자 수도 급격히 줄었다. 추운 겨울 취약계층을 위해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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