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연탄은행 -> 기름은행' 전환 추진

2021. 12. 02 / 강원일보 / 정익기 기자

연탄 사용가구 매년 감소

배달 인력도 부족한 상황

기름 보일러 사용 많아져

연탄은행 “신중히 검토”

【속초】`속초연탄은행'이 `속초기름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일 속초연탄은행 측에 따르면 18년 전 800여 가구에 이르던 연탄 사용가구가 해마다 줄어들어 최근 350여 가구로 크게 감소했다. 또 속초의 경우 연탄 사용가정이 밀집해 있는 `달동네'가 따로 없어 연탄 배달구역이 다른 도시에 비해 훨씬 넓은 데다 일부 기관·단체에서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지만 연탄을 배달할 인력도 모자라는 상황이다. 특히 연탄을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구원들의 고령화가 심해 연탄을 나르기가 버거운 형편에 놓여 있는 가정들도 많아 연탄 보일러를 기름 보일러로 전환하는 가구도 많다.

속초시에서 연탄 보일러를 사용하는 저소득층 가구에 연간 47만원을 지원하는 대상자도 올해 248가구에서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기름 보일러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속초연탄은행은 `연탄은행'을 `기름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속초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연탄은행'의 존재 자체가 희석되고 있다”며 “연탄은 아직까지 저소득층에서 사용하는 연료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에 기름은 위화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 전환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