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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번 겨울은 어떻게 버티나"... 사회 취약계층 겨울나기 '빨간불'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1.12.01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282

"이번 겨울은 어떻게 버티나"... 사회 취약계층 겨울나기 '빨간불'

2021. 12. 01 / 충남일보 /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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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오면서 사회 취약계층의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리 무료급식과 연탄 후원이 줄어들고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이정아 기자)

겨울이 다가오면서 사회 취약계층의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리 무료급식과 연탄 후원이 줄어들고 국제 유가 상승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28일 오후 8시 대전역 광장에는 긴 줄이 형성됐다. 벧엘의 집이 거리 급식을 시작하자 줄을 선 이들은 저마다 식판을 들거나 비닐봉지를 준비하는 등 채비를 마치고 발걸음을 옮겼다현장에서는 따뜻한 밥과 불고기, 김칫국, 귤 등으로 준비된 급식이 배부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그동안 도시락이나 간단한 컵라면으로 대체됐던 급식이 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을 기점으로 재개됐다.

 

가장 선두에서 줄을 선 한 노숙인은 집에 밥솥이 있어도 전기가 끊겨 밥을 해 먹을 수가 없다. 지금 아니면 따뜻한 밥 구경도 못해서 빨리 먹고 또 타야 한다며 재촉했다급식을 기다리던 또 다른 노숙인도 오늘 종일 굶었는데 저녁이라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이분들 없었으면 삼시세끼 다 굶을 뻔 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진행되는 대전역 거리급식은 벧엘의 집이 지난 1998년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복지 사업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법 위반 신고를 받는가 하면 자원봉사자 감소와 비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벧엘의 집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인력이 부족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후원도 줄어 예산 확보가 만만치 않았다. 다행히 벧엘의 집은 오랫동안 봉사를 나와준 지역 교회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급식을 중단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 무료급식소는 아직도 형편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고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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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후원은 급감했다. 대전연탄은행에 따르면 올해 연탄 후원은 총 3만장이다. 이는 지난해(10만장)과 비교해 약 70% 줄어든 물량이다. 더불어 자원봉사자 수도 계속 감소 추세다올해 전국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81721가구로 2019년 대비 18.6% 감소했다. 그러나 대전에서는 2018가구로 2019(1354가구) 대비 33%가 증가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동구가 668가구로 제일 많았고 중구 660가구, 대덕구 464가구. 서구 164가구, 유성구 62가구가 뒤를 이었다.

 

연탄 후원과 봉사자 모두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전 지역 사회복지기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지역 한 복지관에 따르면 작년만 해도 연말이 되면 한 달에 2~3번은 연탄 봉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한 번밖에 하지 못한 상황이다. 쪽방촌 어르신들은 연탄이 언제 오는지 문의를 주시는데 전화 받기가 죄송스럽다고 토로했다여기에 국제 유가 인상까지 합세해 기름보일러 떼는 가구들은 첩첩산중이다. 대전 쪽방상담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유류비 10만원에 기름을 반 드럼 정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반 드럼도 안 된다고 하더라. 단순 비교를 해도 올해는 1L1100원이다. 작년에는 800원이었다. 또 코로나19로 유류 후원도 적어져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전연탄은행 신원규 대표는 겨울철에는 언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지 모른다. 에너지 난방 취약계층들에게는 연탄 한장 한장이 절실하다. 시민분들의 관심과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호소했다.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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