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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등유-연탄값 인상... 대구 에너지 취약계층 힘겨운 겨울나기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1.12.01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365

등유-연탄값 인상... 대구 에너지 취약계층 힘겨운 겨울나기

2021. 12. 01 / 영남일보 / 이남영 기자


등유, 유류세 인하 대상에서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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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5시쯤 대구 북구 칠성동 한 주택에 등유 배달 전단지가 붙여져 있다.

대구 북구 쪽방촌에서 살고 있는 A(·79)씨는 등유 가격 인상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씨는 "난방을 위해 등유를 쓴다. 평소에도 부담이 많아 기름을 제대로 넣지 못했는데, 올해는 등유 가격이 많이 올라 마음이 무겁다. 겨울에 많이 춥다고 하는데, 최소한의 난방으로 버틸 때까지 버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 동구의 한 화훼단지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B(52)씨는 "식물 재배를 위한 난방 연료로 연탄을 사용한다. 연탄비가 매년 올라 걱정이 많다. 연탄이나 기름을 쓰는 시민들을 위한 정책이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서민 연료'로 불리는 등유와 연탄 가격이 오르면서 대구지역 에너지 취약계층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겨워지고 있다등유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이나 노후 주택에서 실내 난방용으로 사용된다. 연탄 역시 서민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난방 연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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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등유와 연탄 가격은 계속 치솟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등유 가격은 199원을 기록, 전주 대비 6.6% 증가했다. 지난 8당 평균 940.9원이던 실내 등유가는 11월 첫째 주 1061.4, 11월 둘째 주 1080.5, 11월 셋째 주 1092.5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정부가 지난 12일 유류세 인하 정책을 내놨지만, 등유는 제외됐다. 등유는 개별소비세 기본세율에서 탄력세율 한도인 30% 인하한 가격이라, 유류세 인하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연탄 가격도 오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탄 공장도 가격 고시액은 639원으로, 2015년 장당 373.5원보다 두배 가까이 인상됐다. 현재 시중에선 연탄 한 장 가격이 700~800원에 유통되고 있으며 배달 가격 등이 추가되면 한 장 가격이 1천 원을 넘을 때도 있다30일 대구시에 따르면, 동절기(2010~212) 대구지역 가정의 도시가스 사용 금액은 평균 286873원으로, 한 달 평균 약 5~6만 원의 난방비가 발생했다반면 가정집에서 한 달 난방에 필요한 등유는 보통 1드럼(200)으로 약 22만 원이 필요하고, 난방에 필요한 연탄은 가구당 한 달에 100~150장으로 최대 12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도시가스 사용자보다 등유, 연탄 사용자들의 난방 부담이 월등히 높은 셈이다10년째 대구에서 등유 배달을 하고 있는 정연범 신일에너지 사장은 "최근 배달을 다닐 때마다 '유류세가 인하 됐는데 왜 가격이 떨어지지 않느냐', '서민들 생필품과 관련된 부분인데 정부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대구 연탄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초수급자, 차상위 계층을 위해 800원에 연탄을 구매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봉사활동, 연탄 기부가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내년 연탄 가격 인상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대구시 물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에너지 관련 정책은 정부의 경제 논리에 좌지우지되는 편이라 대구시가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기엔 어려운 면이 있다""현재 에너지바우처를 통한 연탄 쿠폰 발급, 등유 가격 지원 등으로 에너지 취약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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