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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봉사자들 수시로 찾아와 연탄 주고 손잡아줘... 그 사랑으로 혹독한 겨울 이겨낸다"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1.11.05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279

 "봉사자들 수시로 찾아와 연탄 주고 손잡아줘... 그 사랑으로 혹독한 겨울 이겨낸다"

2021. 11. 5 / 국민일보 / 장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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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사는 장영자 할머니가 4일 보일러에 연탄을 넣고 있다. 연탄은행 제공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 대부분은 형편이 넉넉지 않아 스스로 연탄을 살 수 없다. 그래서 비슷한 형편의 이웃과 연탄을 나누며 긴 겨울을 이겨낸다.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이 해마다 연탄을 배달하는 이유다연탄 사용 가구는 이미 지난달 초부터 연탄을 때고 있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사는 장영자(77) 할머니는 4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연탄을 직접 마련할 수 없는 형편이다 보니 늘 방에 한기가 돈다동네 사람들 형편도 비슷해 수시로 연탄을 빌리러 다니는 이들이 있다. 며칠 전엔 뒷집에 사는 이웃이 연탄을 빌려 달라 간청해, 몇 장 남지 않은 연탄에서 2장을 빼줬다고 말했다장 할머니는 1989년 구룡마을로 왔다. 3년 전 암 수술을 받았지만 최근 암이 폐로 전이되면서 삶의 의욕을 잃었다고 한다. 그는 힘들다, 아프다는 말로 내가 사는 형편을 설명하기 어렵다연탄은행 봉사자들이 수시로 찾아와 연탄도 주며 손을 잡아 줄 때마다 마음의 응어리가 녹는다. 이 사랑으로 혹독한 겨울을 잘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주민 박보배(63) 할머니도 연탄에 기대 겨울을 난다. 기초생활수급비 50만원이 수입의 전부인 박 할머니는 사글세 25만원을 내고 나면 늘 빠듯하다. 박 할머니는 고질병인 심장병이 악화하면서 몇 푼 벌던 소일거리도 못 하게 됐다. 겨울을 날 생각에 막막하다연탄이 충분치 않아 방에 곰팡이가 피는 것도 어려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아무리 아낀다 해도 하루에 6장의 연탄이 필요하다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연탄은행 봉사자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노영덕(80) 할머니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노 할머니는 연탄은행이 해마다 연탄을 채워줘 겨울을 난다며칠 전 허기복 목사님이 다녀가셨는데 이번 주 중 급한 대로 150장을 주신다고 해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처럼 외로운 사람들에게 연탄뿐 아니라 내복과 양말 등 여러 선물도 주시는데 그 사랑이 늘 고맙다고 전했다연탄은행은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3일을 책임집시다를 주제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1명의 후원자가 각 가정에서 3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연탄 20장을 책임지고 후원하자는 의미로 사랑의 연탄 250만장을 나누는 게 목표다.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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