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은행 기부 활성화 절실하다
2020.12.23 / 새전북신문
지난달부터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한 가운데 연탄 기부와 봉사자들이 줄어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저소득 가구들의 걱정이 쌓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여파로 매년 연말이면 이뤄지던 연탄 기부마저 위축되고 있다. 10만여 가구에 달하는 연탄 사용 가구들에게 더 삭막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는 전국 저소득 가구에 기부된 연탄은 올 상반기에 63만장으로 지난해 상반기 154만장에 비해 57% 가량 감소했다고 했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저소득 가구에 기부된 연탄 수는 71만7,000장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125만장 대비 47% 줄어는 바, 기간으로 따지자면 52%가 줄어들었다.
전북 지역 역시 지난해 12월 1,500세대 전달한 것에 비해 올해는 2배 가까이 감소했다. 밥상공동체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올해 연탄 10만 장이 모금됐다. 기부가 가장 활발했던 2016∼2017년 같은 기간 30만 장이 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2 정도 줄었다. 2019년 16만 장에 비해서도 크게 감소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기부 받은 연탄을 전달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연탄은행들은 연탄 기부와 연탄 나르기 봉사를 동시에 진행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단 활동을 기피하는 현상에 봉사자들도 급격히 줄었다. 연탄을 사용하는 계층은 주로 저소득층이다. 전체 10만 가구 중 절반 가량은 지원없이 직접 연탄을 구매해야 하는 셈이다. 전북의 경우, 8,000여 가구가 연탄을 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거나 65세 이상 고령 저소득 가구로, 질환을 앓아 면역력이 약하다.
그동안 연탄을 지원받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던 일부 시설과 사람들은 요즘은 연탄을 대신할 뗄감을 구하는 일이 하루 일과가 됐다. 연탄 지원이 절반 가량 줄어 연탄을 아껴야만 혹독한 겨울을 날수 있기 때문이다. 기부가 더디다면 2,400가구에 80만장을 전달하겠다는 올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야외 활동이 줄어든 어르신들이 따듯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선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500원의 기적이라는 사랑의 연탄, 한 장 한 장의 소중한 연탄 기부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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