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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코로나 찬바람에 지원 끊기고 자원봉사도 급감"⋯ 사각지대 놓인 취약계층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0.12.09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261

"코로나 찬바람에 지원 끊기고 자원봉사도 급감"... 사각지대 놓인 취약계층

2020.12.09 / 조선비즈 / 심민관 기자


3년 전 아내를 떠나보내고 혼자가 된 김모(73)씨는 지난 3년간 무료급식소를 찾아 동년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끼니를 해결하는게 낙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이상 올라가면서 지난달 25일부터 급식소가 문을 닫자 하루종일 집에서 보내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보름째 일회용 밥과 라면, 즉석국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몇달 전 급식소 운영이 중단됐을 때는 급식소 앞에서 도시락이라도 나눠줬는데, 지금은 이마저도 거리두기 때문에 사라졌다"고 했다. 서울 종로 천사무료급식소의 한 관계자는 "하루 350명씩 70세 이상 독거 어르신분들께서 찾아주셨는데 보름 이상 식사를 하러 오시지 못하고 계신다""끼니를 거르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날씨까지 추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이 배급 줄을 서면 밀착 우려가 있어 거리두기 격상 이후 도시락 배급도 막혔는데 도와드릴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밥상공동체 복지재단도 지난달 25일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되면서 전국 15개소에서 운영하던 무료급식을 중단했다. 대신 도시락 배달로 전환해 독거 노인이나 저소득층 가구에 제공하고 있다. 지원이 감소한 건 무료급식 만이 아니다. 봉사단체들의 쪽방촌 연탄 보급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매년 쪽방촌에 연탄을 지원해온 연탄은행의 경우, 올해 전국 저소득 가구에 기부한 연탄 수가 작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연탄은행 측은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총 717000장을 기부했다""작년에 기부한 연탄 수(125만장)와 비교하면 약 48%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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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탄 기부 수가 줄어든 것은 기부금 감소 외에도 봉사자수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쪽방촌은 언덕과 골목길이 많아 수레로 끌고가서 지게로 연탄을 옮겨야 하는 경우가 많다. 봉사자들이 직접 배달을 해줬기 때문에 배송료가 절약돼 연탄 기부를 한 가구라도 더 많이 해줄 수 있었다. 연탄업체가 쪽방촌까지 직접 배송해주면 장당 100원의 비용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 가구당 겨울을 나기 위해선 보통 연탄 1000장은 필요한데, 한 가구당 10만원의 배송료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작년보다 절반 정도 기부가 줄었는데다 연탄배달 봉사자수도 작년에는 많으면 하루에 500명씩 왔는데, 올해는 30명 정도로 확 줄었다"면서 "거리두기가 2단계 위로 올라가면서 봉사자수가 더 급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연탄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배달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꼭 받을 수 있다고 안심시켜 드리기 위해 연탄 쿠폰을 만들어 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자원봉사자 감소는 사회 전반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1365자원봉사포털을 운영하는 행정안전부는 올해 자원봉사자 수가 작년 대비 약 53%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자원봉사자 수가 올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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