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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S뉴스통신]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창립22주년 행사비 전액 마스크 나눔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0.03.13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353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창립22주년 행사비 전액 마스크 나눔
20.03.12 / YBS뉴스통신 / 박에스더 기자


창립행사 예산전액, 700가정에 ’KF94 마스크(1인 5매), 라면(20개용 한상자), 사랑의 연탄(100장씩)‘ 전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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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은 지난 10일, 창립22주년 기념행사 예산전액을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필요한 700가정에 마스크를 전달했다. ©YBS뉴스통신


(강원=YBS뉴스통신) 박에스더 기자 =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되면서 밥상공동체 연탄은행(대표 허기복목사)은 다음달 7일 창립 22주년 행사를 전격취소하고 ‘창립행사 예산전액’을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노인 및 취약계층 등을 지원한다.

밥상공동체는 700가정에 ’KF94 마스크(1인 5매), 라면(20개용 한상자), 사랑의 연탄(100장씩)‘을 직접 전달한다고 밝혔다.

1차로 10일 오전10시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원주)에서 원주시 25개 읍‧면‧동에서 선별한  70세 이상 어르신과 취약계층, 기저질환자 등 총 500가정에 ’ KF94 마스크 5장과 라면 1박스‘ 등을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밥상공동체 직원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후 각 가정을 방문해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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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밥상공동체연탄은행 직원들이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마스크와 라면을 전달하고 있다.

[밥상공동체 제공]©YBS뉴스통신


또한, 2차는 오는 13일 오전10시 서울연탄은행(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에서 동대문 제기동, 성북구 정릉동, 서초구 전원마을 등 200여 연탄사용가구를 대상으로 ’KF94 마스크 5장씩 총 1000개와 사랑의 연탄을 100장‘씩 지원할 예정이다.

10일 마스크와 라면을 전달받은 한 어르신(91세, 명륜동)은 “취로사업으로 먹고 사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일도 못하고 있다”며 “생각지도 않았는데 찾아와 마스크와 라면을 지원해 줘 너무 감사하다. 나가지도 못하고 혼자 지내고 있는데 가슴이 벅차고 목이 메인다. 정말로 감사하다”라며 허기복 목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허 목사는 “내 전화번호도 모르시는 어르신에게서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한참을 하셨다”며 “연탄은행 후원도 봉사자도 끊겨 힘든 상황에 이런 분들이 있어 다시 일어난다”라 전했다.


밥상공동체는 지난달 24일 코로나19로 인해 집단감염 등을 선도적으로 예방하고자 밥상공동체종합복지관, 무료급식소, 연탄은행 등을 휴관했다.

이곳을 찾는 어르신들은 평균연령 80이 넘는, 대부분 각종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생계소득이 변변치 않다, 그리고 거의 24시간을 홀로 지내다시피하고 식사마련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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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공동체연탄은행에 도시락을 가지러 오신 어르신이 마스크가 없어 손수건을 두르고 와서

마스크를 드리는 일이 있었다.©YBS뉴스통신


게다가 날로 늘어나는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과  연탄봉사가 연달아 취소되어 사랑의 연탄후원도 끊겨 ’코로나 위험과 추위‘로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다.

또한, 최근 연이은 확진자 발생과 불안정한 마스크 수급으로 마스크 구입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보니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마스크와 연탄을 찾는 어르신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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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YBS뉴스통신


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허기복 대표는 “면역력이 낮은 고령의 어르신들은 특히 감염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마스크 구매에 대한 정보가 없어 우체국, 마트 등에 새벽같이 줄을 서도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부지기수다”며 "밥상공동체 설립22년이래 처음으로 창립행사를 취소하고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나누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코로나19가 중국우환을 비롯해 광저우 등에 전염되기 시작하자 지난달 2월초, 무료급식소 어르신들 350여 명과 ‘마스크 전달'을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했다.
어르신들은 어려운 형편이지만 쌈짓돈을 내 놓았다.  주변에서 준 마스크도 아껴 써가며 중국거주 우리교민들을 돕고자 한두 장씩 가져오고 손수 쓴 70통의 편지를 모아 중국 광저우에 있는 우리 한인교민들에게 300장의 마스크와 함께  전달했다.
더불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활동 간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하나 되어 '힘내요 대구, 힘내요 우리'란 메시지가 담긴 이미지를 활용해 ‘카오오톡 프로필’ 바꾸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신미애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이런 어려운 때 국민들이 하나 되어 힘을 모으고 서로를 생각하다보면 길이 보이고 코로나19도 종식될 수 있다”며 “밥상공동체 창립 22주년 행사까지 취소하며 그 예산으로 마스크 등을 나누는 일은 그 어떤 행사나 일보다 가치가 크고 의미가 있다”며 나부터 모범을 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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