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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기부 줄어든 연탄가구 '겨울이 두렵다'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19.10.30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319

기부 줄어든 연탄가구 '겨울이 두렵다'

2019.10.30/경인일보/황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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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연탄가격이 두 배 가량 오른 데다 연탄 기부도 줄고 있어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는 저소득 연탄 가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서울 금천구 연탄공장에서 인부들이 연탄배달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최근 3년 사이 2배 가까이 비싸져 
내년 4월까지 80여만원 필요한데 
정부 쿠폰은 40만원에 불과 '빠듯' 
사각지대도 많아 '제도 보완' 시급
 

올겨울 잦고 기습적인 한파가 예고되지만 연탄 기부는 갈수록 줄고 정부의 지원마저 늘지 않아 저소득 연탄 가구는 또다시 힘겨운 겨울을 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두 배가량 오른 연탄 가격에다 쿠폰(에너지바우처) 대상 가구 수에 버금가는 소외된 도내 연탄 가구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복지의 사각지대마저 우려되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연탄 쿠폰을 받는 도내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 계층·소외계층)은 총 3천723가구며 이들은 가구당 40만6천원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해당 가구 수는 '밥상공동체연탄은행'과 '연탄은행전국협의회'(이하 연탄은행)가 파악한 수와 다소 차이가 있다. 

정부의 연탄 쿠폰의 경우 수급자 가구 및 차상위 중심으로 조사됐다면 연탄은행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빈곤층가구·소외가구·일반가구 등 연탄사용가구 형태까지 파악, 연탄을 사용하는 도내 7천453가구 중 적어도 85%(6천300여가구)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복지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연탄 도매가격이 지난해와 같다는 점이다. 2015년 장당 374원이던 게 지난해 639원으로 70% 넘게 올라 연탄 가구의 부담이 대폭 커졌는데, 올해는 동결돼 소매가로 장당 800~900원(수도권 기준)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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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연탄가격이 두 배 가량 오른 데다 연탄 기부도 줄고 있어 저소득 연탄 가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수원시 권선구

평동 한 연탄 가구에서 한 어르신이 방을 데울 연탄을 옮기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그러나 동결된 만큼 정부의 연탄 쿠폰 지원도 전년과 같은 40만6천원으로 책정돼 빠듯한 형편은 같다.

실제로 가정용 연탄으로 방 한 칸을 데우려면 하루 최소 3~4장이 필요하며, 사용량이 증가하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7개월 동안 최소 1천50장이 드는 것과 장당 800원(소매)인 점을 고려할 경우 연탄 쿠폰의 두 배가량인 84만원이 들기 때문이다. 

기름보일러 교체도 정부가 지원하지만 난방유는 월 35만원(1.5드럼 기준)이 들어 연탄 월 12만원(150장)보다 비싸다. 또 경기 악화로 기부도 해마다 줄면서 올해 연탄은행은 전년 511만장 대비 절반 수준인 230만여장 지원에 그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김모(73)씨는 "연탄쿠폰을 받고 있지만 연탄값이 비싸 아끼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연탄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탄 쿠폰으로 내년 4월까지 버티기 힘들고 기부도 초반에만 이어지기 때문에 통상 2월 이후가 문제"라며 "현실적이고 사각지대 없는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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