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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님' 답 못듣고, 연탄시위 쓸쓸한 철수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1970.01.01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444

'대통님' 답 못듣고, 연탄시위 쓸쓸한 철수


2019.02..01 / 조선일보 / 김승재, 이승규 기자님

 

 

'값 동결' 청와대앞 시위 중단 "32일간 靑서 한명도 안나와봐"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연탄값 인상에 항의하며 연탄 모형을 던지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연탄값 인상에 항의하며 연탄 모형을 던지고 있다. /오종찬 기자

 


청와대 앞에서 한 달간 1인 시위를 벌여온 민간 봉사 단체 '연탄은행'이 31일 시위를 중단했다. 청와대에 "연탄값 인상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하고 철수하기로 한 것이다. 연탄은행은 기업·개인의 후원을 받아 연탄을 쓰는 저소득층을 돕는 단체다.

전국 31곳 연탄은행 대표 등 50여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2일간 진행한 릴레이 1인 시위를 종료한다"고 했다. 연탄은행 전국협의회장 허기복 목사는 "처음 시위를 계획했을 때만 해도 청와대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이라 믿었다"며 "연탄을 쓰는 어르신들이 대통령에게 손 편지를 보내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침묵뿐이었다"고 했다.

2008년 장당 400원이었던 연탄값은 2018년 800원까지 올랐다. 정부가 연탄 등 화석연료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줄이고 가격 상한을 풀었기 때문이다. 달동네의 경우 배달료까지 포함하면 장당 1000원꼴이다. 노인 혼자 사는 집도 하루 연탄 5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연탄은행 관계자들이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글도 올려봤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연탄은행 측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시작하면서 연탄을 쓰는 노인 100여명이 쓴 손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대통님, 연탄니 비사서 춥
씁니다(대통령님, 연탄이 비싸서 춥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지난 23일에는 연탄으로 난방하는 노인 16명이 시위에 합류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한 달간 집회를 했지만 청와대에서 나와 보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연탄은행은 이날 시위를 접으며 문재인 대통령에 보내는 글을 발표했다. "대통령님, 전국 14만 연탄 사용 가구의 눈물도 닦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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