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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이 '금탄'…"오르는 연탄값 막아달라" 청원 등장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18.12.21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409

연탄이 '금탄'…"오르는 연탄값 막아달라" 청원 등장

2018.12.19 / 머니투데이 / 유승목기자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최근 3년새 연탄값 50.8% 상승, 1000원 눈앞에…의견수렴이나 공청회 없이 기습인상]

/사진= (재)밥상공동체 연탄은행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를 더하는 연탄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에너지 저소득층의 고충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연탄값 상승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연탄이 금탄이 되고 있어요. 어떻게 좀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저소득층 연탄배달 봉사를 하는 (재)밥상공동체복지재단 연탄은행의 허기복 목사가 제기했다.

허 목사는 "김치가 금치가 되듯, 연탄도 금탄이 되고 있다. 최근 3년새 연탄값이 무려 50.8%(300원) 인상돼 현재 장당 800원에 팔린다"며 "배달료를 포함하면 달동네, 농·어촌 산간벽지 등에서는 1000원도 받아 에너지저소득층은 넋놓고 한숨 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허 목사에 따르면 연탄쿠폰 지원이 있긴 하지만, 겨울을 보내려면 평균 1000장 정도 필요해 지원 규모가 가격 상승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연탄은행의 전국연탄가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탄으로 겨울을 난 계층은 14만여가구로, 이중 10만여가구는 월소득 25만원 미만의 에너지 빈곤층이다. 허 목사는 "(이들은) 평균연령도 80세가 넘고 또 각종 노인성질환 등에 시달려 하루하루 사는 것조차 고되고 힘들다"며 "기름을 때면 좋겠지만 월 40여만원이 들어 너무 비싸 꿈도 꿀 수 없다"고 설명했다. 허 목사에 따르면 이들에게 연탄은 '생존의 에너지'다.

허 목사는 "15년 동안 단 한 차례 의견수렴이나 공청회조차 없고 2018년은 사전고시도 무시한 채 군사작전처럼 연탄가격을 기습인상했다"며 "내년과 내후년에도 100원씩 올릴 계획이라 막막하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사진=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연탄값 상승에 대한 해결책도 촉구했다. 허 목사는 "연탄가격을 동결하던지 연탄을 때지 않고 살 수 있는 서민경제를 만들어달라"며 "아니면 연탄가격 이원제라도 도입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탄가격 이원제는 난방용으로 연탄을 구입하는 저소득층에게 연탄가격을 동결하고 연탄을 판매하는 사업주는 연탄가격은 인상적용하는 정책을 말한다.

허 목사는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연탄봉사 현장에 오셔서 힘내라고 격려해 주셨는데 정말 큰 힘이 됐다"며 "서민들의 생존 에너지인 연탄값 인상을 막기 위해 국민들과 대통령께서 살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9일 오전 8시 현재 해당 청원은 795명이 참여했다.

허기복 목사가 대표로 있는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저소득층 연탄·급식 봉사를 하는 단체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116만명에게 무료급식을 지원했다. 2002년부터는 전국 31개 지역에 연탄은행을 설립해 17년간 약 5000만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연탄은행에서 허기복 목사와 함께 봉사를 하고 있는 음악인 서희태 지휘자는 "올해 기습적으로 연탄값을 인상해 막막하다"며 "우리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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