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기에 빈곤층 연탄 후원 급감


“예년에 비해 창고에 연탄이 1/5 정도뿐 이에요”
10일 오전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 위치한 서울연탄은행 보관 창고에서 올해 연탄기부가어느 정도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하 연탄은행) 한 직원이 연탄을 나르며 대답했다.
올 겨울 매서운 한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연탄을 사용하는 에너지 빈곤층인 사람들에게 연탄은 생명줄과 같은 것이다.
2002년 설립된 연탄은행은 올해 유례가 없을 정도로 큰 난관에 직면했다. 전국 31개의 연탄은행에서 700만장, 이 가운데 서울지역이 300만장을 후원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작년같은 시기와 비교해 현재까지 후원 받은 연탄은 40%가량 모자란다.
연탄은행 설립자이자 대표자인 허기복 목사에 따르면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으로 기부 심리가 얼어붙었던 2016년보다 지난해 후원이 줄었고, 올해는 사정이 더 어렵다고 한다.
유례없는 난관 속에서도 허 목사는 작은 후원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목표한 총 700만 장의 연탄 나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전국을 누빈다는 각오를 밝혔다.
연탄 후원과 봉사 문의는 전화(1577-9044, 02-934-4933)와 홈페이지(www.babsang.or.kr)로 하면 된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