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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값 인상 안 돼요" 대통령에게 보내는 어르신들의 편지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17.12.15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136

"연탄값 인상 안 돼요" 대통령에게 보내는 어르신들의 편지

2017.12.15 / 뉴시스 / 박동해기자


"없는 사람들 힘든데 연탄 가격 너무 올리지 말아 주세요."(오미숙 할머니·84)
"추운 날씨에 연탄값 올리면 우리는 살기가 어렵습니다."(김점념 할머니·78)

떨리는 손으로 쓴 구불구불한 글씨. 채 한 문단이 되지 않는 편지들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어르신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겼다.  

15일 독거노인을 비롯해 취약계층에게 연탄을 지원해온 '연탄은행'은 정부의 연탄값 인상을 막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백사마을 어르신들의 편지를 모아 이날 오전 청와대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연탄은행은 "이번 겨울 당장 어떻게 하면 좋을지 눈앞이 깜깜하다"라며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듣는 이 없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연탄가격 인상에 대한 아쉬운, 안타까운 마음을 대통령님께 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무연탄 및 연탄의 최고판매가격 지정에 관한 고시'를 개정하면서 연탄의 가격을 19.6% 인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연탄의 공장 가격은 장당 대략 500원 정도로 인상 시 600원 가까이 가격이 오늘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연탄가격을 올리는 대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외계층 등에게 지급하는 연탄쿠폰의 지원 금액을 기존 23만5000원에서 31만3000원으로 33.2% 상향한다고 밝혔지만 연탄은행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공장 가격과 다르게 별도의 배달비를 지급할 경우 연탄가격이 800원까지 오르고, 어르신들의 경우 겨울철 한달 평균 150개의 연탄을 사용해 현재의 정부 지원만으로는 수요를 충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후원을 받아 이 부족분을 채워왔지만 최근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업 기부가 줄고 이영학 사건 등으로 개인 기부 문화에도 찬바람이 부는데다 연탄 가격까지 올라 지원하는 연탄 양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총 6차례 연탄값이 올랐고, 서울연탄은행의 경우 2014년 609만2700여장의 연탄을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했지만 올해는 지원량이 11월까지 171만6000장에 그쳤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정부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라면서 "시민분들도 서로 나누는 기부문화 확산에 도움을 달라"고 당부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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