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나눔, 지금 시작하세요지금 후원하기
메인 로고 on   헤더 검색 버튼
연탄값 또 인상?…저소득층 몸도 마음도 춥다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17.11.09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295

연탄값 또 인상?저소득층 몸도 마음도 춥다

금강일보│ 신성룡기자 │ 2017/11/09



계절이 입동(立冬)을 지나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연탄난방가구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최소 3개월을 연탄에 의지해야 하는데 연탄 기부는 줄고 설상가상 연탄가격 인상 소식도 들린다. 앞으로 다가올 연탄 보릿고개에 대한 근심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연탄 한 장 가격은 지난해 50원이 올라 560원인데 올해도 100원 정도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아직 연탄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석탄 수요를 줄이려는 정부의 정책방향성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은 시기의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수혜 측면에서 연탄 값이 오르면 그만큼 창고에 저장해놓을 연탄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대전에만 2200여 가구, 충남은 약 1만 가구, 이 중 정부·지자체나 자원봉사 등의 지원 없이는 온전히 겨울을 날 수 없는 이들의 마음엔 벌써부터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연탄은행의 걱정도 태산이다. 불황과 맞물려 각박해진 인심에 가격 인상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지원할 연탄이 절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신원규 대전연탄은행 대표는 저소득층 주민이 겨울을 보내려면 매년 약 5만 장 가량의 연탄나눔이 필요한데 현재 들어온 연탄은 3만여 장에 불과하다한 가정에서 겨울을 나려면 연탄 8001500장 정도가 필요한데 이 추세가 이어지면 연탄 후원은 지난해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 뻔해 많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신 대표는 이어 어제 대전의 한 연탄공장에 갔는데 아직 정부로부터 연탄가격 인상 관련 공문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언제 기습적으로 가격이 오를지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지자체가 저소득층 연탄난방가구를 지원하긴 하지만 연탄 값이 오르면 지원의 온기는 반감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해 에너지바우처사업을 통해 1가구당 235000원의 연탄쿠폰을 지원했다. 대전시에선 1100여 가구가 지원을 받았다. 연탄구폰을 받으면 12월부터 4월까지 소비되는 연탄 가운데 약 300장 정도를 충당할 수 있는데 연탄 값이 오르면 그 수는 줄어든다.

 

달동네, 특히 고지대에 거주하는 연탄난방가구는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대전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배달기사들은 배달비를 포함해 연탄 한 장에 2000원을 준다고 해도 안 간다고 하소연 한다고 전했다. 쿠폰 등 지원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수급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거다.

 

홧김에 도시가스를 공급받을까 고심도 해보지만 이들은 이내 좌절하고 만다. 대전 대동 산 1번지에 사는 김 모 할머니는 도시가스를 연결하려면 긴 구간은 700~800만 원의 비용이 들고 도로와 가까워도 기본적으로 300400만 원이 든다는데 그런 돈이 어딨냐비용을 들여 도시가스를 공급받는다고 해도 연탄보다 연료비가 더 드니 도시가스는 아예 포기하게 된다. 연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연탄배달도 기피하는 동네 주민들에겐 연탄 후원과 자원봉사의 손길 말고는 기댈 곳이 없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만 14세 미만
만 14세 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