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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벌써부터 '연탄보릿고개' 걱정, 대비책 서둘러야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17.11.09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237
[사설] 벌써부터 '연탄보릿고개' 걱정, 대비책 서둘러야

금강일보│ 사설 │ 2017/11/09



연탄 보릿고개는 연탄 후원이 연말에만 집중되고 1월부터 급감하면서 저소득층이 겪는 어려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예년에 보면 연말에는 연탄은행에 후원량이 그나마 많아 저소득층들에게 연탄을 나눠줄 수 있지만 2월로 접어들면 후원이 거의 끊겨 보릿고개 넘듯 곤경에 처하기 일쑤라는 의미다.

 

이런 연탄보릿고개 걱정은 매년 2월이 넘어서야 나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좀 더 다른 것 같다. 이제 겨우 입동(立冬)이 지나고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는데 벌써부터 연탄보릿고개 걱정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연탄기부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 연탄가격 인상 소식까지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적지 않다. 대전은 2200여 가구에 달하고 충남에는 1만여 가구가 연탄에 의존해 겨울을 나야 한다. 주로 고지대에 사는 독거노인 등 도시가스 등 다른 연료를 사용하기 어려운 가구들이다.

 

이들이 한해 겨울을 나려면 가구 당 800장 이상은 돼야 하는데 연탄 후원은 해마다 줄고 있다. 대전연탄은행 측은 저소득층 가구가 겨울을 보내려면 매년 약 5만 장 가량의 연탄나눔이 필요한데 현재 들어온 연탄은 3만여 장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불황에 각박해진 인심으로 올해 연탄 후원은 지난해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탄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 걱정을 더하게 하고 있다. 연탄 한 장 가격은 지난해 50원이 올라 560원인데 올해의 경우 100원 정도 인상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정부에서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언제 기습적으로 올릴지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탄가격이 오르면 어려움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해 에너지 바우처사업을 통해 1가구당 235000원의 연탄쿠폰을 지원했다. 이 연탄쿠폰으로 약 300장 정도를 충당할 수 있었는데 연탄값이 오르면 그 수가 줄어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자칫 이대로 가다간 연탄보릿고개가 오기 전인 한 겨울에 연탄이 끊기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연탄 수급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각 자치단체는 관내에 연탄을 때는 저소득층 가구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점검해 신속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사전에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연탄밖에 땔 수 없는 저소득층들을 위한 연료지원체계를 재점검해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연탄 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최소화해 연탄 보릿고개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어야 한다.

 

금강일보 | admi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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