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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꺼져가던 연탄 기부' 시민의 불씨 살렸다.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16.01.07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3,991

'경기침체로 꺼져가던 연탄 기부' 시민이 불씨 살렸다

기업·기관 기부 주춤했지만 개인 명의 후원 43% 증가
서울 연탄은행, 올겨울 연탄나눔 목표 300만→400만장으로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연탄 기부단체인 서울 연탄은행은 지난해 11월 초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이번 겨울 300만장의 연탄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으로 경기가 침체돼 50만 장밖에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연말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났다.

7일 서울 연탄은행에 따르면 작년 연말 연탄 기부가 급증한 덕분에 최근까지 총 220만장을 1만 5천여 가구에 전달했고, 내친김에 연탄 나눔 목표치를 300만장에서 400만장으로 올렸다.

서울 연탄은행은 전국 조직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의 서울지부이지만 모금이 가장 활발하고 모금액 일부를 다른 지역 본부로 나눠주며 총괄 활동을 하기도 한다.

갑자기 연탄 나눔이 늘어난 것은 기업체나 공공기관의 고액 기부보다는 시민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십시일반 나눔을 실천한 덕이었다.

서울 연탄은행이 2014년 대비 작년 10∼12월 연탄 기부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기업·기관·단체 명의로 된 기부 건수는 9%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개인 명의 건수는 43% 증가했다.

소액이나마 자신보다 더 어려운 계층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전달한 시민이 2014년 1만 4천여명에서 작년에는 2만 200여명으로 급증, 식어가던 연탄 기부에 군불을 땐 것이다.

서울 연탄은행 관계자는 "서울시가 주최한 경시대회에서 받은 상금 30만원을 기부한 초등학생부터 오랫동안 모은 저금통을 통째로 전해온 시민 등 작은 온정이 쌓인 결과 애초 계획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소외계층에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기관·단체 명의 기부는 지난달 말까지 전년보다 건수로는 9% 증가했지만 총액의 경우 17% 줄어 적자를 봤다.

시민들의 소액 기부는 늘어났으나 중소기업을 위주로 기업체와 공공기관의 고액 기부는 줄어든 탓이다.

서울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기부뿐만 아니라 봉사자도 줄을 이어 올겨울만 7천명이 넘었다"면서 "연탄 사용 가구들이 겨울에 이어 꽃샘추위까지 버틸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연탄 사용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서울 5천여 가구를 포함해 전국 16만 7천여 가구가 여전히 연탄으로 난방을 하고 있다.

h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1/07 10: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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