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온기 가득한 사랑의 연탄 배달
2014년 12월 10일
신문식 기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노원구 백사마을. 이곳에는 서울 전체의 연탄 사용 가구 중 20%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추억의 연료로 기억되는 연탄이 이곳에선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인데요,
인터뷰> 강길자/ 서울시 노원구
한 겨울이 되면 연탄이 많이 들어가고 그러니까 없으면 참 힘들죠.
이렇게 연탄으로 겨울을 보내는 에너지 빈곤층을 돕고자, 시민의 후원을 받아 연탄을 제공하는 연탄은행이 이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날은 연탄을 후원한 업체가 모여 각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기로 한 날.
한 장, 두 장, 손수레를 가득 채운 연탄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가파른 비탈길을 함께 오르는데요,
지게에 연탄을 실은 봉사자들도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3.65 킬로그램의 연탄을 일일이 손으로 날라 가정집 마당을 차곡차곡 채워 나갑니다.
150장 정도면 한 가구가 한 달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데요,
쌓이는 연탄의 무게만큼이나 봉사자의 마음 또한 든든하고 따뜻해집니다.
인터뷰>오지훈/ 연탄나르기 봉사자
힘들긴 했는데 정말 보람되고요, 어머님, 아버님이 한겨울을 따뜻하게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김봉영/ 연탄나르기 봉사자
(언덕이 가팔라서) 배달을 따로 안 해주기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이곳에) 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 자체로도 이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 연탄 후원이 예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로 줄면서 연탄은행의 고민이 늘었는데요, 하지만 봉사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이 있기에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허기복 목사님
마음이 아프죠. 때로는 밤잠도 못 잤어요. 추운 겨울에 냉방에서 지내는 할머니가 연탄을 달라는데 연탄은 부족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참 안타까웠던 게 한두 번이 아니죠.
아무래도 우리가 봉사하고 나누고 베푸는 것은 결국엔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니까 많은 분이 나눔에 동참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됩니다.
연탄 한 장당 가격은 500원. 나날이 기온이 내려가는 요즘, 단 돈 500원으로 나의 이웃과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tbs 리포틉니다.
신문식기자 tbs3@naver.com
원본출처 : http://www.tbs.seoul.kr/news/bunya.domethod=daum_html2&typ_800=R&seq_800=1006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