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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전도사]허기복 밥상공동체 대표,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나누기 시작하면 커집니다”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13.08.21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849
[나눔 전도사]허기복 밥상공동체 대표,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나누기 시작하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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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서른아홉 되던 해였다. 서울서 목회하던 허기복 목사는 신학생 시절을 떠올리며 강원 원주의 작은 교회로 향했다. ‘목사가 되면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리라.’ 구두가 닳을세라 남들 안 보는 데서는 벗고 다니면서 스스로에게 한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외환위기가 닥치자 밥을 굶는 사람들이 생기더군요. 교회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1998년 4월, 그는 원주 쌍다리(원주교) 밑에서 노숙인과 독거노인을 위한 급식을 시작했다.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겐 저녁 도시락도 싸 드렸다.

 그렇게 시작한 밥상공동체는 그동안 70만명이 넘는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2002년 12월 한 후원자가 내놓은 연탄 1,000장에서 출발한 연탄 나눔은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전국 33곳의 연탄은행 설립으로 이어졌다.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 대표, 연탄은행 전국협의회장, 지역아동센터장을 맡고 있는 그는 “나눔은 자꾸만 이자가 붙는 행복한 투자”라고 말한다.

 “해본 사람은 압니다. 봉사나 기부도 중독이 돼요. 하면 할수록 행복해지거든요. 그뿐입니까? 어려운 이웃에게 ‘내가 소중한 존재구나’ 하는 자존감은 물론이고 ‘나도 나중에 누군가를 도와야겠다’ 하는 의욕을 불어넣어 줍니다. 이렇게 많이 남는 투자가 어디 있겠어요?”

 허 대표가 증거(!)로 봉투 꾸러미를 펼쳐 보인다. 여기 와서 점심 먹는 어르신들, 사회 복귀를 준비중인 노숙인들, 아동센터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좋은 데 써 달라며 얼마씩 형편껏 넣어 건넨 봉투들이란다.

 내년 초 완공을 앞둔 밥상공동체의 새 보금자리 ‘행복센터’가 이런 쌈짓돈에 주변의 후원금을 보태 마련한 것이라고.

 “정부 보조금은 안 받았습니다. 쌀 한줌, 연탄 한장으로 시작한 작은 나눔이 얼마나 큰 결실을 맺는지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가진 게 있어야 나누지? 아닙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고, 나누기 시작하면 점점 커집니다.” ☎033-766-4933.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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