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에너지정책 연탄은행이 바꿨다
(비슈케크=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키르기스스탄의 에너지 정책에 활로를 제공하며 민간외교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은 키르기스스탄 사회개발부 사비로브 라브산백
야자또비치(왼쪽 아래 두번째) 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과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허기복(오른쪽 아래 첫번째) 대표 및 연탄은행 관계자들이
회담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 측 인사로는 특임장관실 최유성(오른쪽 아래 두번째)국장이 참석했고 비정부기구(NGO)인 굿파트너 김옥렬 대표가
일어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2.3.12 redflag@yna.co.kr
기업-NGO-정부
협력의 구심점…민간외교 역할 톡톡
(비슈케크=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키르기스스탄의 에너지 정책에 활로를 제공하며 민간외교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최빈국인 키르기스스탄은
재작년 1월 경제불황에 전기요금과 난방비가 5배까지 인상돼 국민 수천명이 반발하며 시위를 벌였다.
에너지난에 시달리던 정부는 인상밖에는
대안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고 소요사태 때문에 정권이 바뀌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작년 9월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는 하루 평균 5천장을 생산하는 한국형 연탄공장 '연탄에너지'가 최초로 설립됐다.
연탄에너지 권태훈(58) 사장은
12일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연탄 홍보에 나섰지만 민간 차원에서의 노력이 부족해 연탄의 대중화와 기반시설 확충이 더뎠다"고 전했다.
이에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지난해
10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 연탄은행 해외 1호점을 내고 키르기스스탄 저소득층과 고려인 가정에 전달할 연탄 10만장과 운영비에 해당하는 돈
4천180만원을 지원했다. 효율성과 운영의 묘를 살리려고 연탄은행의 운영은 현지 비정부기구(NGO)인 굿 파트너 김옥렬 대표에게
위임했다.
연탄은행은 8일 사회복지와
민간교류협력 차원에서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 보육원을 설립, 보육교사의 급료를 포함한 운영비 2천5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으로 현지에서 연탄의
유용성에 대한 홍보효과가 커질 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키르기스스탄의 제1원조국이라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인접국가인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연탄은행 설립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주(駐)
키르기스스탄 한국 대사관도 연탄은행이 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키르기스스탄 카라세프 제1부총리는
"연탄은행의 활동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오염을 줄일 가능성을 봤다"며 연탄은행 사업 전반에 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주 키르기스스탄 대사관 김창규 대사도
"양국 민간협력에 연탄은행이 '대단한 시작'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연탄은행과 같이 분출하는 시민운동의 에너지를 스마트 외교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기업과 NGO, 국내외 정부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연탄은행의 활동은 그간 전례가 없던 개발원조의 전략적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특임장관실 최유성 국장은
"연탄은행은 정부와 NGO, 현지 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키며 한 나라의 에너지정책을 바꿔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redflag@yna.co.kr(끝)
(비슈케크=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2012-03-12